최정우 포스코 회장, 에너지 신성장 강화…'2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 설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05 17:08

신성장사업, 철강과 똑같이 '부문'으로 격상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매출액 17조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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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00대 개혁과제’ 일환으로 신성장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그룹 내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LNG 사업을 통합 및 운영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양·음극재 사업의 경우, ‘2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5일 포스코는 최 회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열고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신성장 사업은 철강을 본업으로 한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주력하고 있는 분야로 LNG, 양·음극재 사업, 친환경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을 총칭한다.

최 회장은 우선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현재 원료 채취부터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2차전지 소재의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최 회장 취임과 동시에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소재사업 강화를 위한 포스코켐텍, 포스코ESM 간 합병 계획이 최초로 언급됐다.

양·음극재 사업을 괄할 중인 계열사 간 통합은 내년 즈음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2차전지 소재 종합연구센터를 통해 고객 맞춤형 제품개발로 시장을 선도해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 원 규모의 사업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음극활물질로 불리는 음극재는 2차전지 충전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받아들이는 소재로 흑연 등의 탄소 물질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또한,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 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로 유명한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은 앞으로 고부가 탄소소재 사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 회사는 세종첨단산업단지 2공구에 천연흑연 음극재 제2공장 내 생산설비 1~4호기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6만 6087㎡ 규모 용지의 제2공장에 음극재 1~4호기 설비가 완공되면 2019년 포스코켐텍 음극재의 총 생산능력은 4만 4000t으로 증가한다. 2020년까지 음극재 생산 규모를 6만 4000t까지 확대할 계획 추진 중이다.

신성장 사업을 담당할 외부전문가를 영입하겠다는 약속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100대 개혁과제에서 "신성장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성장 사업을 철강부문과 동급으로 격상, ‘신성장 부문’을 조직키로 했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을 견인할 ‘양대 축’ 철강과 신성장 부문이 탄생하게 된 셈이다.

최 회장은 LNG 관련 분야에서도 통합·운영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LNG미드스트림 분야의 경우,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한다. LNG 트레이딩을 육성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광양의 LNG 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합친다. 각 계열사, 사업장으로 나뉜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그룹 내 설계, 감리, 시설운영 등 건설분야의 유사 사업은 포스코 건설이 흡수해 효율화를 추진키로 결정됐다.

이날 최 회장은 100대 개혁과제를 전달하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차별없이,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생태계를 만들어가자"며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을 강조했다.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는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주주·고객사·협력사와 지역주민 등 기업생태계 전반에 걸쳐 ‘모두 함께 참여’하면서 임직원·그룹사·협력사 간 근무환경이나 처우에 ‘차별이 없는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문화’를 만들고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경영활동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가자’는 것으로 집약됐다.

개혁과제가 확정 및 시행됨에 따라 포스코는 회사 전반에 걸쳐 변화되는 경영방침과 제도, 기업문화들을 바탕으로 지난 50주년 기념식에서 천명한 2030년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의 장기 목표 달성 방안도 더욱 구체화됐다. 최 회장은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포스코의 위상이 포춘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에 이를 것이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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