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비에이치, 전방산업 부진만 보기에는 아쉽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04 11:26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기자] 비에이치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 출하량이 내년에도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감소와 폴더블폰의 등장과 안테나, 자동차등 FPCB를 채용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어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 ‘폴더블폰’과 ‘OLED 채용 증가’라는 이슈…꾸준한 실적 성장의 기회요인

증권가에서는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적용, OLED를 채용한 제품 증가로 비에이치가 내년부터 꾸준한 실적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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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T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비에이치의 내년 영업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전체 수요는 부진하더라도 아이폰을 중심으로 북미거래선의 OLED 모델 침투율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거래선의 OLED 모델 침투율은 올해 40% 내외로 추정하고 있고 내년에는 60%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에이치 실적이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내년을 시작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확대될 것으로 보여 비에이치의 중장기 성장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거래선향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빌드업 PCB 2개가 탑재되며 기존 제품보다 ASP(평균단가)효과는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비에이치에 대해 다시 돌아온 성수기에 고부가제품 비중은 늘어나고 경쟁 강도는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패널용 RFPCB(연성과 경성이 합쳐진 PCB) 공급업체 가운데 점유율과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축적된 RFPCB 제조 역량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폴더블폰 모델 출시, 5G 환경에서 가능한 디바이스 등을 선보이면서 가장 빠른 신규 시장 진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F(Flexible)-OLED의 채용률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개화될 경우 FPCB의 채용량도 2~3배로 늘어나게 된다는 점에서 고객사들의 부품 단가 인하 압박이 있더라도 공급 증가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더블 기기의 출시로 OLED FPCB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폴더블기기 디스플레이에는 2~3개의 FPCB가 채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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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메리츠종금증권)


◇ 안테나와 차량내 OLED 탑재 증가…사용분야 확장은 실적 추가 성장으로


5G 스마트폰용 안테나와 차량에 OLED 탑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5G가 도입되면 초고주파 대역을 송수신을 위해 안테나의 소재와 형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주파수 대응이 어려운 기존 안테나 대신 유연한 절연기판을 사용한 FPCB 안테나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5G 스마트폰 내 FPCB 안테나 탑재와 함께 사이드미러, 뒷자석의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차량 내 OLED 탑재도 늘어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에이치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성장둔화는 우려 요인이지만 FPCB 경쟁사가 지난 2013년 28개에서 올해 8개로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2014년~2016년과 같은 실적둔화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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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메리츠종금증권)


◇ 실적 증가 가능성에 비해 낮은 주가…"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


이같은 실적 전망에 비해 증시에서 평가받고 있는 현재의 기업가치는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B투자증권은 전방산업에 대한 우려가 짙은 것으로 사실이지만 기술변화에 따른 수혜는 여전하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분기에 비해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비에이치의 최근 주가는 최악을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2만2000원을 적정주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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