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전산업생산지수 0.7% 하락
설비투자 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
건설기성 0.9% 감소...4개월째 내리막길
경기상황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6개월째 동반 하락

반도체 칩.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지난달 전산업 생산과 설비투자 모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를 든든하게 지탱해준 반도체 생산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이후 최근 9년 11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6개월째 동반 하락하면서 통계청은 경기 전환점 설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는 106.5로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전산업 생산은 9월에 1.4% 감소한 뒤 10월에 0.8% 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11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의복 및 모피(11.6%) 등이 늘었지만 반도체(-5.2%), 통신·방송장비(-14.4%) 등이 줄면서 1.7%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2.7%였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7% 늘었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세지만 전월과 비교한 지표는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월과 비교한 반도체 생산은 올해 7∼9월 3개월 연속 감소하다 10월 반짝 증가했으나 지난달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문형 생산이 중심인 반도체의 지난달 출하지수는 전월보다 16.3% 감소했다. 
 
반도체 출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2월에 18.0% 감소한 후 지난달에 최근 9년 11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둔화는 자동차 등과 함께 제조업 평균 가동률 하락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생산은 최근 호조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상황이 굉장히 좋아서 더 좋기는 어렵겠지만 둔화 흐름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낙폭이 컸다. 11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1% 감소했다. 올해 6월 7.1% 줄어든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설비투자는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9월과 10월 증가했지만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최근 설비투자 지표를 견인한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의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0.9%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비내구재(1.1%)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0.5% 늘었다.
 
소매판매는 9월 2.0% 감소했지만 10월 0.2% 늘어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락했다는 점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면서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으로 전환한 뒤 6개월 이상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통계청은 경기 전환을 공식 선언할지 검토한다.
   
통계청은 내년 3월 말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를 분석해 경기 순환점 설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어운선 과장은 "지난달은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모두 감소해 전체 생산이 감소로 전환했다"며 "소매판매는 증가했지만, 설비·건설 투자가 좋지 않은 탓에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측은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등 대내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는 한편 통상현안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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