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韓 경제성장률 2.7%…4분기는 1% '서프라이즈 성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2 08:37
무역

▲자료제공=연합.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정부 재정 효과에 따라 1% 성장을 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2년 연속 3%대 성장 기대가 무산됐다. 2012년 2.3%를 기록한 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국내외 경기가 빨리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성장 눈높이는 계속 낮아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며 나라 밖 여건이 어려워졌으며, 안으로는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힘을 내지 못했고 반도체 수출도 예상보다 하락했다. 설비투자 증가세도 꺾였고 건설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섰다. 자영업자 사정이 좋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정부 전망인 2.6∼2.7% 범위이기도 하다.

금융시장 전망보다는 높다. 민간에서는 지난해 2.7%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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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은행.


부문별로는 정부 소비가 5.6% 늘어나며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로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건설투자는 -4.0%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1.7%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지식재생산물투자(2.0%)도 3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수출은 연간으로는 4.0% 늘어나며 5년 만에 최고였다. 수입은 1.5% 증가했다. 제조업은 3.6%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건설업은 -4.2%로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2.8% 성장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은 반도체가 거의 이끌었으며, 사드 충격 완화로 서비스수출도 플러스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10년 만에 최저였다.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은 예상외로 좋았다. 당초 4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0.84%를 넘어서 연간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무려 1.0%로 올랐다. 전년 동기로는 3.1% 성장했다. 한은은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부 투자가 4분기에 예상대로 많이 이뤄졌고, 재정집행률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4분기 정부소비는 3.1% 늘어나며 2010년 1분기 후 35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도 1.0% 늘어나며 4분기 만에 가장 호조였다. 한은 관계자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료서비스에서 성장했고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문화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 투자도 늘었다. 건설투자는 1.2%로 3분기 만에, 설비투자는 3.8%로 6분기 만에 최고였다. 반면 수출은 2.2% 감소하며 1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수입은 0.6% 늘었다. 실질 GDI는 0.1% 줄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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