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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85달러 수준까지 오르지 못하면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적자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지하드 아주르 국제통화기금(IMF) 중동·중앙아시아 국장은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사우디가 올해 재정적자를 면할 수 있는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80∼85달러라고 진단했다.

이달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62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작년 10월 배럴당 86달러까지 급등했다가 30% 이상 급락해 석유 수출국들의 재정지출, 경제성장에 타격을 줬다.

현재 사우디는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동맹국인 미국의 반대에도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을 설득해 감산을 주도하고 있다.

아주르 국장은 "스프레드(사우디 국채의 가산금리)가 매우 작기 때문에 사우디의 자금조달력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국가재정에 회계상으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2014년 중순부터 급락한 유가 때문에 세입에 차질을 빚은 뒤 국제 채권시장에서 점점 더 많은 자금을 끌어다 쓰고 있다.

다만 아주르 국장은 국채 금리에서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긍정적 태도나 외환보유액을 고려할 때 사우디의 부채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몇 년에 걸친 부채 정리와 저조한 성장에서 벗어나 올해는 경기를 부양하려고 재정지출을 늘릴 계획이다.

IMF는 사우디가 경기부양책을 쓸 여력은 있지만 최우선 목표는 2023년까지 재정수지를 맞추는 것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는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로 원유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가 각각 수요와 공급 양면에서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일단 재정적자를 작년 1360억 리얄(약 40조8000억원)에서 올해 1천310억 리얄(약 39조3000억원)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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