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투 사장, ‘대체투자’로 제2전성기...'新영역 확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1 17:18

지난해 IB 순영업이익 사상 최대 실적...新수익원 창출
내달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신청...IB 명가 정조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국경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실물자산과 대체투자를 결합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제2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시동을 건다. 이와 동시에 하나금융그룹의 ‘원(One) IB’ 전략을 바탕으로 ECM, DCM 등 전통 기업금융(IB) 비즈니스도 강화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 3월 이진국 사장 취임 이후 IB에서 그야말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IB그룹은 지난해 누적 순영업이익 167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누적 순영업이익(942억원) 대비 약 78% 증가한 수치로, 이 사장 취임 이후 무려 2년 연속 7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순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78억원) 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전체 순영업이익에서 해외 딜 비중이 38%를 기록하며 하나금융투자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사장 취임 이후 전체 포트폴리오 안에서 IB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 세전순이익 2076억원 가운데 1160억원이 IB에서 나왔다. IB의 세전순이익 비중은 2016년 18.79%에서 지난해 55.86%로 2배 넘게 급증하며 하나금융투자 내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이 사장은 올해부터 IB의 영역을 넓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IB의 초석을 다지고 뼈대를 완성했다면, 올해부터는 국경과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해 공격 경영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투자가 투자를 결정한 유럽 자동차 및 모빌리티 업체 인디고.(사진=인디고 홈페이지)


인디고는 바로 올해 공격경영의 첫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유럽 주차장 및 모빌리티 업체 인디고 지분 15%를 인수하기로 했다. 총 10개국, 750여개의 도시에 진출해 5050개의 주차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주차장을 인수하며 유럽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 투자는 하나금융투자의 대체투자가 기존 부동산, 발전소에서 모빌리티 업체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결정으로 인디고가 개척하는 새로운 사업은 물론 유럽 전체 주차장이나 시설에 간접 투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이 사장은 최근 IB그룹 내 실물금융투자본부를 신설해 본부를 기존 4곳에서 5곳으로 확대했다. 현재 하나금융투자 IB 그룹은 자본시장본부, 투자금융1본부, 투자금융2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글로벌사업본부로 구성됐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이미 포화상태인 실물부동산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탈피해 인수금융과 대체투자가 결합된 새로운 영역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또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트렌드인 만큼 해당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투자는 KEB하나은행 등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주식자본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기업공개(IPO) 등 전통 IB 비즈니스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말 박지환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전무)이 하나은행의 기업영업그룹장을, 박의수 자본시장본부장(전무)이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의 광범위한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룹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금융투자는 늦어도 다음달 초 금융당국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조2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2159억원대로 불렸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인가받으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공여 업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인하우스 헤지펀드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하며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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