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순자산가치 1조원 ‘껑충’...삼성운용 제쳤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9 07:21

연초 이후 ETF 순자산 1조6800억원 급증...삼성 9500억원 그쳐

미래에셋센터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가치가 1조원 넘게 불어나며 국내 ETF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가볍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미래에셋 ETF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ETF 순자산가치(NAV)가 1조6800억원 넘게 불어나며 운용사 1위를 차지했다.

상품별로 보면 특정 업종에 관계없이 골고루 자금이 유입된 것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타이거200ETF의 경우 순자산가치가 연초 이후 3860억원 증가했고 미래에셋TIGERTOP10ETF(1914억원), 미래에셋TIGER단기통안채ETF(1766억원), 미래에셋TIGER200IT(1012억원) 순이었다.

<연초 이후 운용사별 ETF 순자산가치 증감액>
운용사 연초 이후 순자산가치 증감 총 순자산가치 총 ETF 수
미래에셋자산운용 1조6881억원 11조4635억원 122개
삼성자산운용 9526억원 22조7120억원 101개
NH-아문디자산운용 3841억원 9492억원 8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1557억원 4015억원 4개
한국투자신탁운용 1193억원 37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122개의 ETF를 상장하며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점이 순자산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같은 경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레버리지, 인버스 ETF에 자금이 몰렸는데,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가 10% 오르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지난해부터 개인연금에 ETF를 편입하도록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며 "국내에 없는 새로운 ETF가 많아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순자산가치가 9526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총 순자산가치는 22조7120억원으로 여전히 국내 1위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자금이 KODEX200선물인버스2XETF, KODEX단기채권플러스ETF, KODEX코스닥150ETF 등 단기투자용에 몰리며 질적 성장 측면에서도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ETF로 자리매김한 ‘KODEX MSCI KOREA TR ETF’ 순자산가치가 연초 이후 5300억원 넘게 급감하면서 전체 순자산가치도 쪼그라들었다. 해당 ETF는 국내 최초 TR ETF로 기존 주식형 ETF와 달리 배당이 재투자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 장점이다. 이 상품은 2017년 11월 상장 이후 약 1년여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연초 이후 수익률 12%로 좋은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이 잇따라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2349억원), KODEX코스닥150인버스(-597억원) 등도 순자산가치가 500억원 넘게 급갑하면서 1위 사업자로서 체면을 구겼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최근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잇따라 차익을 실현했지만, TR ETF의 경우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순자산가치란 ETF가 편입하는 주식, 현금, 배당, 이자소득 등의 총합을 의미한다. ETF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 주가가 오르면 순자산가치도 함께 상승한다. ETF는 펀드와 달리 결산이 없고, 기준가 재조정을 하지 않아 순자산총액으로 상품별 가치를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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