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北대사관 습격’ 크리스토퍼 안, "스페인 인도시 북한 보복 위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08 14:03


크리스토퍼

▲반(反)북한단체 자유조선이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카인 김한솔(왼쪽)과 자유조선 대원 크리스토퍼 안이 함께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멤버로 미국에서 체포, 기소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 측이 스페인으로 인도되면 북한의 보복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며 보석으로 석방해달라고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안의 변호인들은 이런 이유로 보석으로 석방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안이 LA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며 위험 요소나 도주 우려가 없는 인물이지만, 스페인으로 인도될 경우 "아마 목숨을 위태롭게 할" 북한의 보복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안이 2년 전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피신시키는 과정에 연루돼 북한의 살해 협박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으로,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됐다.

변호인 측은 스페인이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으며, 북한 주민이 비자를 발급받고 스페인에 입국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안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정보요원 등이 스페인에 건너와 그의 신변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변호인은 "북한이 김한솔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 안을 붙잡아 고문하거나, 단지 정권에 혼란을 끼친 데 대한 보복으로 그를 살해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 22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에서 괴한 7명이 침입해 컴퓨터와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을 탈취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FBI는 북한 대사관에서 탈취된 정보를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북한대사관의 도난 물품을 스페인에 넘겨줬고 스페인은 이를 북측에 돌려줬다.

스페인 경찰은 자유조선 리더인 멕시코 시민권자 에이드리언 홍 창이 사건을 주도했고, 미 해병대 출신의 안을 포함해 이 단체 회원들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체포된 인물은 안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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