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새판짜기 시동…신한은행,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경영변화 속도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08 05:59

진옥동 행장 첫 인사서 그룹장 업무 대거 변화…하반기 경영 방향성 드러내

Newlife추진실로 바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과정 속도내나

▲신한금융그룹.(사진=신한금융)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가 하반기 인사에서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드러냈다. 올해 새로 수장 자리에 앉은 진옥동 신한은행이 하반기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변화 폭이 큰 첫 인사를 단행하며 자기 체제를 공고히 한 가운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기존에 있던 경쟁력강화 부서 이름을 뉴라이프(NewLife)추진실로 동일하게 바꾸며 앞으로 잦은 교류가 있을 것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가 두 보험사 통합 과정에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진옥동 행장, 신한은행 그룹장 대거 변화…"영업력 강화"

진옥동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신한은행.(사진=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은 3일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부행장부터 상무급의 22명의 임원진(그룹장 19명) 중 그룹장 6명의 업무를 변경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진 행장이 취임한 후 실시한 사실상의 첫 인사로, 보통 하반기에 소폭의 인사가 이뤄지는 것과 달리 큰 폭의 임원 업무 변동을 단행하며 자신의 색깔 입히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업무가 변경된 그룹장은 △주철수 부행장(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대기업그룹) △김성우 부행장보(기관그룹→개인그룹) △정만근 부행장보(기업그룹→영업추진2그룹) △이희수 부행장보(영업추진2그룹→기관그룹) △최동욱 부행장보(대기업그룹→기업그룹) △안효열 상무(개인그룹→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안효열 상무가 그룹의 전략기획, 재무관리 등 주요업무집행책임자인 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장으로 임면됐다는 것이다. 임원진 중 가장 젊은 1965년생인 안 상무는 영업추진부장, 개인고객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말 상무로 신규 선임된 후 이번에 주요업무집행책임 업무를 맡으며 신한은행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장은 전략기획부, 재무기획부, 회계부, 리디파인(Redefine)부, 자금부, 금융결제부, S&T센터, 소비자보호본부를 총괄하게 된다.

특히 리디파인부는 위성호 전 행장이 2018년 기존 미래전략부를 확대개편한 부서로, 지난 4월 진 행장이 리디파인부장을 교체한 뒤 이번에 그룹장까지 바뀌게 됐다. 리디파인부는 행장과 부서간 소통역할을 하는 핵심부서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 기업그룹, 개인그룹, 기관그룹 책임자들에 대한 트레이드가 이뤄지며 진 행장이 업무 배치에 신중을 기했다는 평이다.

임원진의 업무 변화와 함께 진 행장은 본부장과 부서장 총 4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이번 하반기 인사까지 약 150여명의 본점 인력을 영업점에 배치하며 현장영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하반기 인사에서는 큰 변화동력이 없는 한 소폭의 인사를 단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신한은행은 새로운 행장 취임에 따라 변화 폭이 큰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큰 폭의 인사가 있는 올 연말 인사에서도 조직개편과 함께 진 행장의 경영방향이 드러나는 인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도 첫 인사…오렌지라이프와 통합 초읽기?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사진=각사)

지난 3월 취임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도 자신의 진용을 갖추기 위한 첫 인사를 단행했다. 본부장 직무대행으로 조형엽 NewLife추진본부장, 김주홍 디지털ICT본부장 직무대행 겸 ICT금융개발팀장을 임명하고, 부서장, 지점장, 센터장, 파트장 등 30명을 새로 배치시켰다.

눈에 띄는 점은 오렌지라이프와 함께 기존의 경쟁력강화 부서 이름을 ‘NewLife추진실’로 바꾸고 새 인물을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경쟁력강화 부서는 보험산업 등 주요 부문을 업그레이드 하고,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는 등 회사 전략과 영업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다. 신한생명은 NewLife추진실 명칭 변화와 함께 팀원 또한 더욱 보강하며 부서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경영기획팀장이었던 조형엽 부서장을 NewLife추진본부장 직무대행으로 새롭게 선임하고 임현진 NewLife추진팀장을 임명하며 NewLife추진실을 이끌도록 했다.

오렌지라이프도 경쟁력강화부를 NewLife추진실로 바꾸고 NewLife추진실장에 신한금융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은 적이 있는 이영종 전무를 선임했다. NewLife추진팀 부서장에는 기존 경쟁력강화부 부장이었던 박재우 부장을 다시 임명했다.

신한금융의 전략통인 이 전무가 오렌지라이프로 이동하며 신한금융 내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흡수와 향후 신한생명과의 통합작업에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동시에 전략부서를 강화하며 앞으로 잦은 교류가 있을 것을 사실상 예고한 만큼 성 대표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도 두 회사의 완전 통합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NewLife추진실을 통해 오렌지라이프와 함께 서로 업무에 대한 갭분석을 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음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함께 더 많은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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