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백색국가 제외] 일본 외무 부대신, 文대통령 발언 두고 "일본에 무례했다" 억지주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03 13:28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브리핑 화면 보는 시민들

▲일본 정부가 각의(국무회의)에서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결정한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브리핑 화면을 보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일본 외무성의 차관급 인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 부(副)대신은 지난 2일 BS후지 프로그램에서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비판한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도둑이 뻔뻔하게 군다’(적반하장)는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異常だ)"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결정을 하자 같은 날 열린 긴급 국무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무역보복"이라고 규정하며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일본 언론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을 일본어로 풀이해 "도둑이 오히려 뻔뻔하게 군다"는 비슷한 뜻을 지니면서도 다소 원색적인 느낌을 주는 표현(盜っ人たけだけしい)으로 보도했다.

사토 부대신의 발언은 외무성 차관급 인사가 외교 상대국 정상의 발언에 ‘무례’ 등을 주장한 것으로, 외교 결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본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전혀 별개"라며 "보복 조치도, 금수 조치도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사토 부대신은 일본이 미국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는 문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 국내용으로 일부러 (대일 강경 자세를) 부추기는 느낌이 든다" 등의 억지 주장을 펼쳤다.

사토 부대신은 육상자위대 자위관 출신의 극우 인사로, 지난 2011년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생떼를 쓰다가 한국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당시 일본 의원 중 한 명이다.

2017년 외무성 부대신 취임 때는 국회에서 자위대의 복무 선서를 인용해 취임 각오를 밝혔다가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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