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빅3, 2분기 영업익 대폭 하락…출구 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12 17:09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하는 빅3 기업이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되며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공격적으로 신작을 출시했던 넥슨과 넷마블은 덩치는 키웠으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20%와 50% 가까이 추락했고, 국내에 신작을 출시하지 않았던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 신작 출시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원인이라는데…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등의 2분기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9% 줄어든 1294억 원을 기록했고, 넥슨은 19% 하락한 130억 엔(우리 돈 약 1498억 원)을 기록했다. 12일 실적발표를 진행한 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6.6% 감소한 332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업계 빅3의 수익성 악화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넥슨은 지난 2분기 국내 시장에 모바일 MMORPG 트라하를 일본 시장에 ‘메이플스토리M’을 정식 출시했다. 매출액에 있어서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와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FIFA온라인 4’가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으나, 신규 게임 출시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넷마블도 상황은 비슷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분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5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6월)’ ‘BTS월드(6월)’ 등을 출시하면서 마케팅비가 전년동기 대비 6.4%, 전분기 대비 33.1% 증가한 83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신작을 내지 않았던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 2분기 리니지M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면서 마케팅비가 전년동기대비 62%, 전분기 대비 28% 가량 증가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한 4108억 원을 기록했다.


◇ 신작에도 반응은 ‘뜨뜻미지근’…통쾌한 ‘한 방’은 언제쯤

업계 안팎에서는 빅3의 수익성 하락에 위기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는 당연한 일이라지만, 그렇다고 신작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겁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앞서 넥슨이 지난 3월 출시한 신작 ‘린 : 더 라이트브링어’는 이미 구글플레이의 매출 순위에서 50위 권 밖으로 밀려났고, 4월 출시한 기대작 ‘트라하’ 역시 12일 기준 17위로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넷마블의 경우 ‘일곱 개의 대죄 : 골든 크로스’와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을 출시했지만, 해당 게임들은 출시 초반 주목을 받으며 ‘반짝’ 흥행에 성공했다가 현재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관련업계는 엔씨소프트가 올 4분기 출시하겠다고 밝힌 ‘리니지2M‘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M이 현재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리니지M’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리니지2가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출시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넥슨은 일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PC온라인과 모바일로 나뉘어진 조직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안이 공개됐고,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 격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영입 소식도 전해졌다. 넥슨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박람회인 지스타에도 올해 불참을 선언했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현재 개발 및 서비스 중인 게임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라며 "더 좋은 게임 및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가장 큰 폭으로 수익성 악화를 경험한 넷마블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출구전략을 찾는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 측은 "3분기 중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을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며 킹오파 올스타는 글로벌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4분기 중 핵심 라인업인 세븐나이츠2와 A3를 출시 예정이며, 이밖에 테라오리진도 일본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해외 매출 비중이 70%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하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올 상반기 대비 대폭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양호한 실적 나올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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