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영업이익 1년 새 65% 감소…현대차는 43%↑”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4 11:00

CXO연구소,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 변동 분석

국내 4대그룹 영업이익 변동 현황.

▲국내 4대그룹 영업이익 변동 현황.

지난해 국내 4대 그룹 영업이익이 1년 새 65%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를 유지해오던 삼성그룹 이익이 90% 넘게 떨어진 영향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적이 40% 이상 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4대 그룹 주요 국내 계열사 2022년과 2023년 영업이익 변동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4대 그룹이 지난해 공정위에 제출한 국내 계열사 현황 중 이달 19일까지 감사보고서 또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6개 기업이다.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4대 그룹에 포함된 국내 계열사 30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은 24조518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가 71조9182억원에 달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1년 새 47조4000억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 감소율은 65.9%에 이른다.


4대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이번 조사 대상 삼성 계열사 59곳의 지난 2022년 영업이익 규모는 38조7465억원에 달했다.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2조8363억원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35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사라진 것이다.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 감소율은 무려 92.7%였다.




SK그룹 계열사 135곳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익 규모도 2022년 19조1461억원에서 지난해 3조9162억원으로 1년 새 15조2299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률도 79.5%에 달했다. 여기에는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 두 곳의 영업이익 하락세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만 해도 영업이익이 7조6609억원에 달했는데, 작년에는 4조6721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차그룹만 영업이익이 40% 넘게 증가해 이목을 모았다. 조사 대상 50개 계열사의 2022년 영업이익은 12조5827억원 수준이었는데, 작년에는 18조362억원으로 1년 새 5조 4535억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3.3%다.




LG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영업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LG그룹 계열사 48곳의 2022년 영업이익은 1조4429억원이었는데, 작년에는 2707억원 넘게 영업적자를 봤다. LG전자는 1107억원에서 5767억원으로 1년 새 4659억원 넘게 이익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작년에 3조8841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데다, LG화학도 2022년 1조522억원 영업이익에서 작년에 1091억원 적자로 주저앉으면서 그룹 전체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핵심 기업인 삼성, SK, LG의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경영 실적이 호전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작년 대비 기준이 아닌 2020년~2022년 상황과 비교해 얼마나 경영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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