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력 공급의 심장 … 영흥의 명물 ‘우뚝’

양세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4.10.01 14:13

[현장르포]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를 가다

최첨단 환경설비로 높은 효율·친환경 자랑
해외 발전관계자, 건설·운영기술 배우러 와

팔딱팔딱 싱싱하다. 서해 영흥도(靈興島)에서는 갓 잡아올린 해산물과 같은 전기(電氣)가 생산된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차를 달렸다. 그리고 마주한 약 12km의 시화방조제.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동 방아머리를 잇고 있는 바다 위 도로다. 그 바닷길 옆으로 또 다른 길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이어주는 길. 송전탑이다. 세계 최초로 해상에 세워진 이 송전선로 철탑은 총 137기로 바다 위에 23기, 시화호에 55기, 육상에 59기가 설치됐다.  

육지에서 섬으로. 섬에서 다시 섬으로. 송전탑을 따라 자동차는 30분을 더 달렸다. 그리고 도착한 곳.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가 활짝 만개한 지난 9월 17일. 싱싱한 전기의 발원지.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를 찾았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건설된 최초의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소로 수도권 전력소비량의 약 25%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대한민국 전력공급의 심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흥화력발전소의 자부심이 담긴 한마디다. 안내를 맡은 이용현 공사관리팀 차장의 말처럼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앞서 마주한 송전선로를 따라 신시흥변전소로 보내져 수도권과 경기 남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 전국 전력소비량은 약 7625만kW. 수도권에서만 이에 40%에 해당하는 전력을 소비하고 있고 여기에 25%를 영흥화력이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영흥화력본부는 수도권 전력공급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젊다.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발전소 건설은 2004년 1, 2호기, 2008년 3, 4호기가 준공됐다. 가장 큰 형님인 1, 2호기가 10살. 둘째 3, 4호기는 6살이다. 셋째는 5, 6호기는 4년 전인 2010년 12월에 착공 현재 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초에 종합 준공행사가 열린다고.
 
5호기는 앞서 지난 6월에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6호기는 모든 공사를 완료한 후 재기동해 240시간(10일) 연속 보증출력(897MW) 운전을 이상 없이 수행한 후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 동계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애초 계획한 12월 말보다 두 달 앞선 10월 말로 계획이 잡혔다. 현재는 6호기의 터빈 베어링 최종 점검을 받고 있으며 기전분야 마감 공사와 주변 도로, 조경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처음 안내받은 곳은 5, 6호기의 중앙제어실. 중앙제어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각종 발전현황 정보가 담긴 상황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저기 보시면 현재 5호기의 대기환경물질 배출농도가 제로에 가깝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차장이 전면 전광판을 손으로 가르쳤다. 그가 지목한 부분은 현재 5, 6호기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의 수치를 표시하는 부문. 실제로 전광판에는 표시된 대기오염물질은 법적 기준치인 황산화물(SOx) 25ppm, 질소산화물(NOx) 12ppm, 먼지 5mg/m³를 훨씬 밑돌고 있는 수치였다.

영흥화력이 가장 큰 장점은 높은 효율과 친환경이다. 국내 최초로 터빈에 45인치 회전 날개를 적용, 기존 발전소 대비 효율이 0.4%~0,7% 높였다. 그 결과 온실가스와 환경영향물질 배출도 줄었다. 특히 영흥화력 3, 4호기부터는 고효율 Non Leakage Type(미누출형태)의 탈황설비와 저온 전기집진기를 적용하면서 타 발전사 대비 설계기준 SOx와 NOx를 약 25%, 먼지의 경우 약 67%로 낮추게 됐다. 이렇게 환경설비에 투자한 자금이 어마어마하다. 현재까지 약 8200억 원. 그리고 유지정비에 매년 약 42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차근차근 발전소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한 무리의 방문객들이 들어왔다. 동남아시아에서 온 시찰단이다. 시찰단은 유심히 중앙제어실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통역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꼼꼼한 메모도 빠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곳이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라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꼭 둘러보는 코스가 됐어요. 우리나라 최고의 발전소 건설과 운영 기술을 직접 보고 배우는 겁니다” 외국인에게 눈도장 받는 발전소라니. 자긍심이 생긴다. 젊고 깔끔한 발전소. 최첨단 환경설비를 두루 갖춘 곳. 해외 관계자들이 꼭 둘러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첫째 1, 2호기, 둘째 3, 4호기 셋째 5, 6호기까지 출생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최북단에 건설된 석탄화력이다 보니 입지선정부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발전소가 재앙을 몰고 올 거라는 지역주민의 오해도 있었다. 하지만 증가하는 수도권 전력수요와 충청 이남 지역에서의 송전으로 인한 송전손실, 연료수급의 편리성, 앞으로 통일 대비 등을 고려해 이곳 영흥동에 자리 잡게 됐다. 

이후 영흥도는 많이 것이 변했다. 우선 섬이었던 영흥도와 선재도에 다리가 건설됐다. 섬과 섬이 연결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부도부터 총 연장 17km의 진입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접근성이 편리해지자 관광객이 늘었다. 지역경제가 꿈틀거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 이후 지금까지 약 1800억 원의 지역지원사업비가 교부됐다. 수협직판장, 버섯재배단지 등과 같은 공공시설이 지어졌다. 

교육지원사업에도 약 310억 원이 투입됐다. 덕분에 영흥 초중학교가 기초학력평가 부진학생 제로 학교, 영흥 초등학교는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문화 공연과 에너지 과학교육을 위한 에너지파크가 조성됐다. 이런 노력이 곁들여지면서 지역과 발전소가 공생발전하게 됐다. 결국, 7, 8호기 건설에 지역주민들은 91%의 압도적인 동의를 보였다.

중앙제어실을 벗어나 두 눈으로 직접 5,6호기의 대기오염방지시설을 둘러봤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탈황설비와 전기집진기 설비 앞에서 절로 입이 ‘딱’하고 벌어졌다. 이어 유연탄을 하역하는 부둣가를 거쳐 영흥화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정자(亭子)에 올랐다. 

바람이 분다. 심호흡을 크게 해본다. 해안선을 따라 세워진 17기의 거대한 풍력시설(총 46MW)이 천천히 돌고 있는 모습에 절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어느새 긴장의 끈도 슬그머니 놓아 버렸다. 영흥화력의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 그리고 멀리 당진화력의 모습까지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영흥화력발전소를 내려다봤다. 영흥도의 특산물. 질 좋고 싱싱한 전기가 생산되고 있는 현장, 이곳이 영흥화력본부다.     

■ 영흥화력 5,6호기
 2조5283억 투입… 174만kW전력생산

영흥화력 5, 6호기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외 1리에 위치했으며 용량은 174만kW(87만kW급 2기)에 달한다. 총 사업비 2조 5283억 원을 투입, 2010년 12월 착공해 지난 6월 10일 상업운전을 개시했고, 오는 10월 말에 6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한다. 선행 영흥화력 3, 4호기 대비 약 7개월여의 공정을 단축해 동일용량으로는 최단기간에 건설됐다. 설비형식은 초임계압 관류형, 석탄전소방식이다. 

5, 6호기 건설사업은 총 87개 패키지, 68개 계약으로 구성 감리와 시운전 능력을 갖춘 남동발전이 분리 발주 관리하는 Piece-meal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민간 발전사업자보다 계약 건수가 많다. 
설계는 현대엔지니어링, 도화기술공사가 담당했으며 주기기는 두산중공업과 히타치에서 공급했다. 부지조성은 포스코건설(65%)과 동아건설산업(35%)이 수행했으며 주설비공사는 GS건설(55%), 한화건설(30%), 롯데건설(15%) 보조설비 토건공사는 SK건설(50%), 경남기업(30%), 삼부토건(20%)이 담당했다.   

한편 남동발전은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영흥 7, 8호기 건설을 추진 중이나 현재 사용연료를 두고 환경부와 산업부의 이견으로 아직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이에 남동발전과 7, 8호기 건설에 동의한 지역주민 91%의 주민들은 발전설비 건설 소요 기간과 침체하고 있는 지역경제를 고려해 정부의 조속한 결정으로 신속하게 건설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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