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난류발생 공군보고서…비행 안전성 논란 재점화
[에너지경제 박진우 기자] 제2롯데월드가 비행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공군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jtbc 뉴스룸은 공군기상단이 공군참모총장에게 보낸 문서를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서의 핵심은 제2롯데월드로 인해 난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비행 위험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난 12월 28일 자바섬 부근에서 추락한 에어아시아기도 난류가 주요 사고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2009년 제2롯데월드 허가 당시 첨예하게 논란이 됐던 비행안전성 문제는 국무총리실이 "서울공항 동편활주로를 3° 가량 틀면 비행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바 있다.
그러나 공군기상단이 2014년 민간에 발주한 용역보고서는 "제2롯데월드로 인해 난류가 발생하며 이로 인한 비행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공군기상단은 이를 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
난류는 불규칙한 바람의 흐름을 말한다. 특히 지상에서 건물에 바람이 부딪쳐 발생하는 난류는 '와류'라고 부른다. 최해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와류 속에 들어가면 뒤집어지는 힘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에서 서울공항까지는 불과 5km에 불과하다. 착륙 준비를 마친 조종사들에게 예상치 못한 난류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직 조종사는 “항공기가 최종적으로 안정을 유지해야하는 낮은 고도에서 난류로 인한 항공기의 진행 방향, 고도가 변경된다면 비행기 안전에 큰 저해 요인이 된다”면서 “특히 제2롯데월드는 비행할 때 예상보다 더 가깝게 느껴져 심리적 압박을 준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 뿐만 아니라 서울공항 주변에 있는 건물을 복합적으로 연구해 난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와 공군은 건물의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경보체계장치 등만 설치하기로 합의했을 뿐 난류 관측 장비의 구비 논의는 없었다고 jtbc뉴스룸은 전했다.
제2롯데월드 난류발생 공군보고서…비행 안전성 논란 재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