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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석촌호수에 띄워 인기를 끌었던 대형 러버덕을 전시 종료 3개월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러버덕의 주 재료인 폴리비닐을 해체해 흔들의자, 감사품 등으로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다. (사진=한상희 기자) |
산업폐기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거대 고무 오리 ‘러버덕’이 예술 작품으로 부활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석촌호수에 띄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형 러버덕을 전시 종료 3개월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러버덕의 주 재료인 폴리비닐을 해체해 흔들의자, 에코백 등으로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다. 러버덕 업사이클링 전시회 ‘Come Swing with Rubber Duck X Fabrikr展’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에 위치한 롯데갤러리에서 3월10일(화)부터 31일(화)까지 진행된다.
일반관람객에게는 11일에 정식 개시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활용된 대형 러버덕(가로/세로 각 16.5m, 높이 19.8m)은 세계적인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2007년부터 세계를 돌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잠실 석촌호수에서 31일간 전시됐다. 전시 기간동안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러버덕을 보기 위해 500만명의 관람객이 석촌호수를 다녀갔으며 소형 러버덕 인형은 3일만에 1만개가 완판되어 판매 수익금으로 무료 건강검진 버스를 운영하는 등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러버덕은 전시 종료 후 경기 파주의 한 창고에서 3개월 머물고서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산업폐기물로 처리될 운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러버덕을 의미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려 세계적인 디자인그룹 패브리커와 손잡고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러버덕을 해체한 재료를 모두 활용해 흔들의자 24개를 특별 제작했으며 전시장의 천정과 바닥은 각각 바람과 물을 연상할 수 있도록 꾸며 흔들의자에 앉으면 마치 물위에 뜬 러버덕을 탄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전시장을 구성했다.
러버덕의 머리 부분으로는 의자를 만들고 몸통 부분으로는 전시가 끝난 후 에코백을 제작해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전시장은 작지만 카페트, 벽, 의자, 천장까지 옐로톤으로 통일시켜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또한 영등포점 옥상 공원에는 높이 1.2m의 러버덕 모형에 소형 등받이 의자를 붙여 제작한 어린이용 러버덕 모형 의자를 6개 설치해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러버덕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러버덕을 해체한 후 전시회에 활용하고 남은 재료는 리미티드 감사품으로 재탄생하여 4월에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이완신 전무는 "지난해 사랑과 치유의 대명사로 인기를 모았던 러버덕을 다시 국민들에게 선보이려는 취지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라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 슬로건인 ‘러블리 라이프’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버덕의 원작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작품의 의미에 관해 "러버덕 프로젝트에는 국경도 경계도 없고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며 "물 위에 다정하게 떠있는 오리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데서 착안해 치유를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이 러버덕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긴장이 해소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시를 총괄하는 롯데 측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의도에 대해 "산업폐기물 논란 때문에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최근 폐기물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작가 역시 버려진 재료를 이용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작품세계를 펼쳐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고객들이 치유와 휴식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작가 패브리커는 "사랑과 치유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호프만과 기본적인 주제의식은 같다"며 "나는 이것을 공간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원래 버려진 것은 가치가 없다는 기존의 편견에 도전하는 데 관심이 있어 작품을 하게됐다"며 "러버덕의 움직임에 주목해 흔들의자라는 오브제로 치환한 것"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옥상에 있는 오리에 대해서는 "작품에 선글라스를 씌우면 재밌을 것 같아 시도해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