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말러마니아' 등 6개국 50개 작품 총 80회 유·무료 공연
[에너지경제 박진우 기자] 세계적인 음악극축제로 자리잡은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삶을 연주하다"라는 주제로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시내 일원에서 17일까지 펼쳐진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번 의정부음악극축제는 9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민 콘서트 형식으로 열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모인 시민 200여명이 각자 리코더와 멜로디언, 탬버린 등 집에서 가져온 악기로 방타타악기앙상블, 효자중 음악중점반과 함께 잼 콘서트를 벌이는 방식이었다. ‘마법의 성’ ‘거위의 꿈’ 그리고 음악극축제 공식 노래인 ‘우리들의 축제’ 3곡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 울려퍼졌다.
이어 의정부시립소년소녀합창단, TMA 색소폰 앙상블, 의정부윈드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과 프로젝트 날다 팀의 공중퍼포먼스 '빛, 날다'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공식적인 개막작 ‘말러마니아’(MAhlermania, 독일)는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8~9일 펼쳐졌다.
독일에서 새로운 시도로 정평이 난 극단 니코 앤 네비게이터스(Nico &the Navigators)와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Deutsche Oper Berlin)이 말러 서거 100주기(2011년)에 맞춰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아내 알마에 대한 사랑과 집착, 후기 낭만파와 모더니즘의 경계에 선 천재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혼란을 성악가, 무용수, 16인조 오케스트라 앙상블이 몽환적으로 풀어내 평론가들로부터 "혁신적이고 신선하며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말러마니아’는 지난 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이고 올라왔다.
제14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독일, 프랑스, 캐나다, 칠레 등 총 6개국 50개 단체에서 준비한 작품들이 80회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극장 공연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야외 거리예술작품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음악극이 실내에서만 공연된다는 일반적 통념에서 벗어나 올해 처음으로 야외 공식초청작을 선정했다. 이밖에도 야간뮤지컬영화상영, 장르가 있는 음악콘서트, 신진예술가 양성을 위한 음악극어워드가 준비됐다.
축제의 마지막은 국내 창작 뮤지컬 ‘파리넬리’(Farinelli)가 장식한다. 16, 17일 공연되는 이 작품은 파리넬리로 알려진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성 소프라노 가수)의 최고봉 카를로 브로스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운터테너인 루이스 초이와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가수 고유진이 파리넬리를 맡았다. 의정부음악극축제에 앞서 지난 2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 초청돼 배우들과 합창단, 16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기타와 베이스, 드럼, 건반 등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어우러지며 작품의 울림을 더했다.
17일 오후 6시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뮤지컬배우 '바다'와 폐막작 파리넬리의 주인공 '루이스 초이'가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선보인다. 또한 세계최강 의정부 비보이팀 '퓨전MC'와 음악극축제송의 주인공 '더플레이'가 콜라보 공연을 펼친다.
자세한 공연 일정 및 프로그램은 의정부음악극축제 홈페이지(www.umt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