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원유수입-석유제품 수출의 산업 구조가 1인당 소비량 높여
[에너지경제 이승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석유소비량은 국민 1인당 18 배럴로 세계 5위의 에너지 다(多)소비 국가로 조사됐다.
이는 산업계의 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실제 한국은 원유를 들여와 석유제품을 만들어 파는 석유정제능력에서도 세계에서 여섯 번째 위치를 차지했다.
15일 영국의 석유회사 BP의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석유소비량은 일평균 9209만 배럴로 전년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가장 많은 1904만 배럴로 전 세계 소비량의 20.7%를 차지했고 중국이 1106만 배럴(12%)로 그 뒤를 이었다.
석유 소비량을 지난해 7월 기준 각국의 인구 추정치로 나눈 1인당 소비량은 싱가포르가 연간 83.5 배럴로 압도적인 1위로 집계됐다.
또 사우디(42.5 배럴), 캐나다(24.8 배럴), 미국(21.8 배럴)에 이어 한국(18.3 배럴)이 석유 다소비 톱 5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경우 에너지원 중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다 ‘원유수입-석유제품 수출’의 산업 구조로 인해 1인당 석유 소비량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BP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석유정제능력은 미국이 일평균 1779만 배럴(18.4%)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410만 배럴(14.6%), 러시아 634만 배럴(6.6%), 인도 432만 배럴(4.5%), 일본 375만 배럴(3.7%), 한국 289만 배럴(3%), 사우디 282만 배럴(2.9%) 등으로 집계됐다.
BP의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정제 시설은 지난해 일일 130만 배럴 규모가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과 중동 지역에 증설된 설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천연가스 소비량은 일평균 328.3bcf(Billion Cubic Feet)로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미국이 73.5bcf(22.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를 소비했고 러시아 39.6bcf(12%), 중국 17.9bcf(5.4%), 일본 10.9bcf(3.3%), 캐나다 10.1bcf(3.1%), 멕시코 8.3bcf(2.5%)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일평균 4.6bcf의 천연가스를 소비해 전세계 소비량의 1.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