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모토라드 ‘위기’…리콜, 판매량 초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1.24 11:42
BMW 모토라드 코리아 판매량
연도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모토라드 판매량(대) 48 80 120 214 201 172 240 271 339 462 485 590 917 1107 1328 1671 2002
자료=BMW 모토라드 코리아

BMW 모토라드 위기리콜, 판매량 초과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최근 5년간 리콜에 들어간 바이크의 대수가 한국 상륙 이후 17년간 판매한 대수보다 많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이는 BMW 모토라드 얘기다. 자동차에 이어 바이크에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BMW코리아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소비자는 리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성장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본지가 교통안전공단과 업체 측에 요청해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BMW 모트라드 코리아가 2011년~2015년까지 실시한 바이크의 리콜 대수는 1만799대로 집계됐다. 리콜 바이크는 20종이 넘는다. 결함 사유는 휠플랜지에 균열이 생길 수 있으며,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균열은 심해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나사 체결부위까지 균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모델의 경우 엔진컨트롤 장치 소프트웨어의 오류 및 흡기기관의 체결부가 느슨해져 공회전시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됐다.

문제는 BMW 모트라드 코리아가 최근 5년간 실시한 리콜 대수가 17년간 판매량보다 많다는 점이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시장 출범 이후 공식 판매한 바이크는 총 1만247대다. 다만, 병행수입 등의 경로를 통해 들여온 경우는 회사의 판매량에 집계되지 않는다. 이는 5년 사이 리콜한 바이크의 대수보다 552대 적은 수치다. BMW 관계자는 "한 모델에서 여러 가지의 리콜 사유가 발생할 경우 각각을 개별 대수로 산정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또한 "경우에 따라 동일한 기간에 결함이 발견됐을 때, 두 개를 묶어서 실시할 경우가 있고,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회사의 F 800 R 모델에서 3개의 리콜 사유가 발생하면 리콜은 1대가 아니라 3대로 집계된다는 것이다. 이는 한 가지 바이크에서 여러 가지 결함이 발견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회사 스스로 품질에 대한 문제를 시인한 것이다.

더구나 국내 소비자는 리콜에 민감한 경향이 있어 업체 이미지에 치명적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콜을 한다고 해서 품질과 꼭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타 국가들과 달리 국내 여론은 리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1999년 국내에 공식 출범한 BMW 모토라드 코리아는 첫해 48대에 불과했던 바이크 판매량을 2015년 2002대까지 늘리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출시 첫해와 비교하면 작년 판매량은 무려 4070.83%나 증가한 셈이다. 회사는 2004년부터 작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성장을 지속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완성차에 이어 바이크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던 BMW가 이런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아마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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