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국가신인도 추락·신용장개설기피

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00.02.02 10:27
- 2월이후 원유도입 차질

환율급등과 외환위기사태 발생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신용장 개설기피로 정유업계에 원유도입비상이 걸렸다.

최근 통상산업부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유환율이 2천원대를 돌파하는 등 환율급상승으로 원유도입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금융권은 국제결재은행(BIS)자기자본비율(8%) 달성을 위해 원유도입에 필요한 신용장 개설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도입원유계약체결단계에서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측은 『대부분산유국들과 장기계약에 의해 원유를 도입하고 있으나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요청 등 외환위기국면을 맞으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외신인도가 급격히 하
락, 국내 은행들은 신용장 개설을 거부하고 있음은 물론 산유국들은 현금결재방식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계약단계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유업계측은 『금년 1월 도입분은 거의 계약이 완료된 상태여서 큰 차질은 없으나 2월이후 도입분부터는 현재와 같은 금융난이 지속된 경우 원유수입자체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의 비상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통상산업부는 구랍 23일 유개공 및 정유3사 원유담당임원을 긴급 소집, 임육기 자원정책심의관 주재로 대응책 마련을 협의하기도 했으나 문제의 주된요인이 외환위기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에 있어 근본적인 치유책도출은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같은 원유도입난 타개책의 하나로 한때 거론됐던 정부투자기관인 유개공을 통한 원유도입방안은 관건이 한국정부전체에 대한 신인도문제이기 때문에 별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통상산업부는 정부비축유 대여 방안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으나 현재 국내 석유비축량은 국내 석유수요대비 정부비축 25일분, 민간부분 약 30일분 등 모두 55일분에 불
과한 실정이어서 금융위기사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해결책으로 실효를 거둘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문제해결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여영래 기자]19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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