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 DX(디지털전환) 시장을 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KT는 기존에 각 사업부가 영위하고 있던 B2B 사업을 한데 묶어 브랜딩에 나섰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관련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의 이름을 더 친숙하게 변경하는 등 DX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 기업 수장들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잇달아 B2B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회사가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와 협업 툴, AI 등을 꼽으며 "올해를 B2B 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도 지난 10월 28일 진행한 주요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통신기업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해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DX는 전 산업군에 걸쳐 최우선 과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DX시장은 연평균 23% 늘어 오는 2023년에는 2조3000억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의 경우 지난해 기준 DX 적용 계획이 20%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80%까지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IT 기업은 이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회사의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DX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KT와 네이버, 카카오, NHN 등은 모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B2B 사업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KT는 회사의 B2B(기업 간 거래)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를 공개하고, 이달 중 KT의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서비스를 연계한 ‘KT DX(디지털혁신)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그룹사와 회사 내 각 사업부서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조직 재정비 작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도 지난달 클라우드 사업 등을 영위하던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이름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변경했다. 기업용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업무 협업 툴과 같은 기업향 서비스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솔루션 등 네이버가 확보하고 있는 모든 기술과 서비스들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해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의 자회사 웍스모바일도 협업 솔루션 브랜드 ‘라인웍스’의 명칭을 국내에서 ‘네이버웍스’로 변경했다. 국내에서 ‘라인’ 보다 친숙한 ‘네이버’ 타이틀을 달고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본격적인 국내 B2B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
카카오도 B2B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카카오의 B2B DX 사업을 도맡고 있는 회사는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탄생한 카카오의 AI 랩(AI LAB)이 분사한 회사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초반 주력사업으로는 협업툴 ‘카카오 워크’와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가 꼽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20여개 협력사와 함께하는 ‘카카오워크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카카오 워크’의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안에 클라우드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사업은 2023년으로 예정된 카카오의 자체 데이터센터(IDC) 설립으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
클라우드와 협업 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NHN은 이미 ‘토스트(TOAST)’라는 자체 브랜드로 B2B 시장 공략을 이어나가고 있다. ‘토스트’는 NHN이 네이버와 분사한 이후 게임서비스를 위한 툴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사용되다가 이후 NHN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지금은 회사의 기술 브랜드를 통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토스트의 하위 서비스로는 클라우드 플랫폼 ‘토스트 클라우드’와 협업 툴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 게임베이스’ 등이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모든 기업의 서비스가 언택트 비즈니스로 전환되면서 DX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라며 "일단은 관련 사업의 브랜드를 적극 알려 일원화된 창구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