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저점 대비 주가 54% 급등
아주캐피탈 인수발표 후 10%↑
지분인수 유력후보 연기금 등 큰손 거론
내년 증권사 등 비은행 M&A 본격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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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3월 23일 종가 기준 656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이달 27일 1만200원으로 무려 54% 급등했다. 현 추세라면 우리금융지주 지주사 전환 이후 재상장일인 작년 2월 13일(1만5300원)이나 연초(1만1400원) 수준에 도달하는 것도 무리가 없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우호적인데다 연말 배당 기대감과 비은행부문 성장성 등도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3일 정기이사회에서 아주저축은행을 포함한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주가 상승에 한층 더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3일 이후 현재까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우리금융지주의 진가가 드러나는 시기는 사실상 내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아직 증권 계열사를 갖추지 못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량 증권사 위주로 M&A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또 현재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세를 주시하면서 지분 매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앞으로 3년간 2~3차례에 걸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17.25%)을 매각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적정주가(1만2300원대)에 근접할 경우 정부가 본격적인 지분 매각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상승세인 점을 고려해 계속해서 매각 여건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적정주가에 근접한다고 해도 지분 매각 시기는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인수할 만한 유력 후보군으로는 대형 기관투자자 등이 거론되는데, 이들의 투자 시기 등을 감안했을 때 연말, 연초에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나 연말, 연초라는 특수한 상황을 모두 고려해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들도 연말, 연초에 투자하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문가들도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매각이나 인수자보다는 적정 가격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우리금융지주의 적정 매각가는 1만2300원이지만, 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지분 매각 시기는 언제든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적정주가는 이론적인 목표 가격이기 때문에 매각 시기보다는 우리금융지주를 둘러싼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어느 시점에 어떻게 해소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만일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일부라도 매각할 경우 우리금융지주만의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외국인 매수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25.7%로 57~65% 수준인 다른 지주사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 금융사 관계자는 "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규모가 큰 만큼 예보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예보의 지분 매각 시기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