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불복 입장 고수..."엄청난 부정행위 있었다, 계속 싸울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1.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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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엄청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대선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한 소송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연방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이달 3일 대선 후 TV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그동안 우편투표 개표 저지, 주별 개표 결과 승인 연기 등을 위한 수십 건의 소송을 주요 경합주에서 제기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을 향해 "우리는 증거를 들이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가 소송 자격이 없다고 한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내가 자격이 없다는 말인가? 이건 무슨 법원 시스템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정말 큰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정작 전망을 두고서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대법관 3명을 포함해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보수 절대 우위인 연방대법원이 소송 제기 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주길 기대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는 대법원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나는 거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소송으로 다투길 희망하는 최고의 변호사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부정선거 주장이 대법원에서 심리되도록 하긴 어려울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라며 "대선 결과를 뒤집겠다는 희망이 줄어들면서 법적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에너지의 125%를 사용할 것"이라며 "엄청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서 결국 지거나 다음달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해 백악관을 떠나는 일이 생기더라도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의 결과라는 주장만큼은 고수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한편,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무렵에 2024년 대선 재출마와 관련한 행사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주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소송전에 실패할 경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주간에 2024년과 관련된 행사를 하는 아이디어까지 제시했는데, 이 행사는 취임식 당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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