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종가 4만5350원…한달 새 13% 상승
주가·상승률·시가총액 등 금융지주 중 가장 커
푸르덴셜생명 편입 효과, 카카오뱅크 상장 등 호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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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점.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금융지주가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은행주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KB금융은 11월에만 약 13% 주가가 올라 현재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큰 변수는 없는 반면,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남아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고 수준이었던 5만800원을 깨고 5만원 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이날 종가는 4만5350원이다. 전 거래일 대비 5.4% 하락했다.
지난 27일과 이날, 이틀간 주가가 떨어지기는 했으나 11월 한 달간 KB금융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KB금융의 지난달 마지막 날인 10월 30일 종가는 4만100원이었는데, 11월 1일 4만20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지금의 수준으로 상승했다. 10월 마지막 날과 비교해 한달 새 약 13% 올랐다.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주가가 가장 높은 데다 상승 폭도 크다. 11월 한 달간 상승률을 보면 신한금융지주(30일 종가 3만2200원)는 6.1%, 하나금융지주(3만3850원)는 11.3%, 우리금융지주(9830원)는 10.6% 각각 올랐다.
시가총액도 금융지주 중 가장 크다. KB금융의 이날 시가총액은 18조8569억원으로, 코스피 종목 중에서는 17번째로 크다. 외국인 투자자 보유비율도 66.3%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금융주가 배당주인 만큼 연말이 다가올수록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도 작용했으나, 특히 KB금융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KB금융 주가는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 올해 3월 20일 2만58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6일 기록한 최고가(5만800원) 보다 약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은행주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기도 했는데, KB금융은 주가 회복기에 있던 지난 6월 글로벌 투자 회사인 칼라일 그룹과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주가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되면 당장 내년부터 은행주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금융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먼저 올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가 내년에 본격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KB금융 순이익은 푸르덴셜생명 편입 효과로 올해보다 약 2000억원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분기 1조원 시대를 열면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추진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KB금융의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9.86%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기업가치가 오르면 자본비율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라 관련 이익은 발생하지 않지만, 재평가 때 KB금융의 자본비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KB금융 목표 주가를 5만원대 중후반에서 6만원 사이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은행주는 전반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초저금리 상황이 지나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고 대출 성장률도 회복하면 매력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