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보험에 탈석탄까지'…보험사, ESG 경영에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2.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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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됨에 따라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령화력발전소 (기사와 사진 무관)/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함께 하는 움직임이다. 관련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해 제공하는 등 ‘ESG 경영’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ESG 경영’은 기업이 재무성과 외에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 활동이다. 최근 기업 평가의 중요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외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1일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통합 브랜드 let: 광고 ‘ESG편’을 공개하며 ESG 경영 강화의 뜻을 나타냈다.

해당 광고는 ‘파란 하늘이 계속 파란 하늘일 수 있게’라는 문구를 담고 있는데, 의지를 보이듯 실제 롯데손보에선 고객에게 전달되는 약관·보험증권·DM출력물 등 인쇄물과 임직원 및 고객용 다이어리 패키지 모두를 FSC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다. 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은 산림 생물 다양성 유지 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친환경 종이에 부여된다.

또 신규투자 시 ESG가 우수한 지속가능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탄소를 줄이는 자산운용을 위해 친환경 자산운용 전략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규투자 심사항목에 기업의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적정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9월 말 기준, 롯데손보는 약 15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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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소방관을 위한 ‘let:hero 소방관보험’ 출시

이와 함께 최근엔 업계 최초로 직업적 특수성으로 민영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소방관들을 위해 소방관보험 상품 ‘let:hero 소방관보험’을 개발해 출시했다.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후유장해·입원·수술,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진단에 보험금을 지급할 뿐만 아니라 소방업무 중 발생한 사망·후유장해, 중증화상·부식, 골절 같은 상해까지 보장 내용에 담겨 있다.

롯데손보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전략 하에 업계 최초로 ‘let:hero 소방관보험’을 공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손보 외 보험사들도 ESG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보험료 납입과 대출원리금 상환 유예 등 특별금융지원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기업금융 녹색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경영 체제 또한 저탄소형 사업장 실현과 에너지 효율화 등 저탄소·친환경·안전 사업장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화재에선 디지털 안내 서비스를 확대해 우편 안내장의 용지로 사용되는 종이 사용을 절감하고 있다.

삼성화재 측은 우편 안내를 위해 연간 3600만장 규모의 A4용지를 사용하는데 이를 디지털 안내로 대체하면 나무 3600그루를 보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생명과 함께 ’탈(脫)석탄’ 움직임에 동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까지 확정했다.

KB손해보험 역시 ESG전략 추진에 팔 걷고 나섰다.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종이가 필요없는 페이퍼 리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간 각종 안내서, 청약서, 약관 등을 송부하는데 사용된 종이 대신 모바일 약관개발이나 스마트수신동의, 간단보고 등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KT와 제휴를 맺고 고객 알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자 텀블러 DIY제작, 스테인레스 빨대, 에코백 등 물품 포장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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