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부터 수소까지...코스피 2700 시대, ‘에너지’가 이끌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2.06 15:08

코스피 사상 첫 2700선 돌파...외국인 ‘바이코리아’ 계속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일 최고가 경신



'미래차 경쟁력' 현대차, ‘수소차 기대감’ SK도 강세



반도체, 에너지 덕에...10대 그룹주 입지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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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는 물론 수소 관련 사업이나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에 주력하는 기업들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코스피 2700 시대 개막...외국인 한달새 6조원 ‘러브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4일 2731.45에 마감하며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5일 2413.79에서 이날까지 무려 13% 급등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탄 것은 단연 외국인의 힘이 컸다. 외국인은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1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종목별로 보면 대장주 위주의 매수세가 눈길을 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132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LG화학(1조5349억원), SK하이닉스(1조2647억원), 셀트리온(3262억원), 카카오(3040억원) 등도 대거 매수했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7만15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11만5000원에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 ‘전기차’ 현대차, ‘수소사업’ SK그룹 주가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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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현대차 주가 추이.(사진=구글)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경쟁력을 등에 업은 대장주들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일례로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달 초 17만500원에서 이달 19만6500원으로 15% 급등했다. 4일에는 장중 19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탄 것은 이달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공개하면서 미래차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GMP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체 구조와 섀시, 모터, 배터리를 적용한 전용 플랫폼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준준형 CUV, 중형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E-GMP 기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실적이 계속해서 개선되는 국면에 있고, 신차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중 E-GMP로 인한 본격적인 차량 판매 효과가 확인될 경우 주가는 또 한 번 강하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도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SK 주가는 지난달 초 18만3000원에서 이달 4일 현재 23만9500원으로 30% 급등했다. 이달 초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의 전문인력 20여명으로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하면서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와 LG화학도 최근 한 달 새 각각 13.84%, 25%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전문가들 "코스피 내년 1월까지 상승여력 충분"

이들 종목의 선전에 힘입어 10대 그룹주는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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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총 합계 조 아래 단위 반올림)(자료=거래소)

그룹주별로 보면 이달 3일 현재 그룹주 시총 합계 1위는 단연 삼성그룹주다. 삼성그룹 23종목의 시총 합계는 657조7217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7% 급등했다. 이어 SK그룹(166조3177억원), LG그룹(133조6518억원), 현대차그룹(119조6538억원), 카카오(36조5755억원), 포스코(31조1703억원), 롯데(21조3804억원), CJ(18조6246억원), 한화(15조5238억원), 현대중공업(15조293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에 힘입어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로 인한 코스피 강세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피 랠리가 펀더멘털보다는 외국인의 수급적 요인이 큰 만큼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고평가됐다는 것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뜻인데, 이것만으로 시장의 방향은 알 수 없다"며 "연말 연초,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까지는 상승 기조가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당장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능력은 없지만, 선진국 백신 접종을 통한 대외 수요와 교역 회복이 한국에도 긍정적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며 "조만간 영국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주요 선진국의 백신 관련 호재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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