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가스안전혁신’으로 안전한 대한민국 지켜낸다"
비대면 안전환경 조성, ‘수소용품 시험소’ 건립...‘타이머콕 12만개 보급’ 본격 나서
약 45만 가구 LPG용기 호스시설 배관으로 교체해 안전 확보계획, 올해 첫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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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새해엔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를 바탕으로 ‘뉴노멀 가스 안전혁신’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습니다."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4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다짐한 새해 경영방침이다. ‘가스안전과 사회가치 창출’이라는 기본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가스안전공사의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다. 임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일성으로 경영슬로건 ‘백 투 더 베이직’을 천명했다.
임 사장은 "국가로부터 위탁받은 공사 본연의 업무인 검사, 점검, 안전진단 등에 역량을 집중해 국민안전을 확보하고, 수소경제 사회의 조기 정착을 위해 생산에서 활용까지 단계별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경제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취약계층의 촘촘한 가스안전망 확보를 위해 타이머콕 12만개 보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사의 설립 목적인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가스안전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갈 방침이다. 임 사장은 이날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새해 가스사고 예방과 산업 성장을 위한 주요 추진전략 등을 밝혔다.
-새해 가스사고 예방과 산업 성장을 위한 주요 추진전략은.
▲올해 가스사고 예방 및 산업 성장을 위한 주요 추진전략은 ‘뉴노멀 가스안전혁신’의 본격적인 드라이브 통해 성취할 계획이다.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타이머콕 12만개 보급,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적극 지원, 지역 및 가스안전공사(KGS)형 일자리 발굴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이어질 ‘뉴노멀 가스안전혁신’의 핵심과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안전환경 구축 △국민의 높아진 안전 눈높이 맞춤형 가스시설과 제품 안전 확보 △수소시설 안전 확보 △대내환경을 고려한 인적역량 강화 등이다.
공사는 지난 10년 간(2011~2020년) 서민층 안전망 확보 역할을 톡톡히 해낸 ‘서민층 시설개선 사업’을 이을 ‘타이머콕 보급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자체 등 유관기관의 협업을 바탕으로 타이머콕 12만개 보급을 통해 취약계층의 촘촘한 가스안전망을 확보할 방침이다.
타이머콕은 설정시간이 도래하면 자동으로 가스 중간밸브를 잠그는 안전기기다. 고령자, 장애인, 치매환자 등의 취급부주의로 인한 가스레인지 과열 화재사고 예방에 기여하는 중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의 원활한 수출환경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화상태인 국내 가스제품 시장 영역확대를 위해 기여하겠다.
올해 공사는 수출기업 지원 세미나를 개최, 맞춤형 수출정보 제공과 정부의 해외인증획득사업 선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22개 국가 46개 해외 전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국가별 수출에 필요한 해외인증 자료제공, 기술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공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하고, 제조사 대상 적극적인 기술교육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임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공사 고유업무에서 파생되는 신사업 발굴, 비대면 직무개발,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해 나가겠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가스사고 예방 성과를 평가해본다면.
▲지난해 사고예방 특별대책을 수립, 추진한 결과 사고건수와 인명피해가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년대비 부탄캔 사고에 의한 인명피해는 6건 감소, 다른 공사 사고는 5건 감소, CO(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건수는 4건 감소하고 인명피해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최근 5년간 부탄캔 관련 사고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왔던 만큼 공사는 지난해 특히 부탄캔에 의한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파열방지기능이 부착된 부탄캔 보급 확대를 위해 제조사를 독려하는 한편, 유통 중인 부탄캔 중 사고발생 이력이 있는 제품에 대한 수집검사를 시행했다. 국민 눈높이 맞춤 부탄캔 사고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단체, 대학생 등 일반국민과 공사 실무부서로 구성된 ‘국민참여 안전협의회’를 운영하며 국민생활밀착 제품인 부탄캔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을 이어왔다.
타공사에 의한 가스배관 손상사고 예방을 위해 △굴착공사 현장 중점점검 및 배관도면 정비 △타법령과 연계한 굴착공사 안전관리 강화 △유관기관(지자체, 교육청 등)·안전관리자 등에게 사고 예방활동 전개 및 홍보 강화를 통해 사고예방 노력을 기울여왔다.
인명피해가 큰 CO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배기통 성능인증 및 체결기준 강화, △CO경보기 설치 의무화 △보일러 불법시공 방지를 위한 보일러시공자 확인 및 가스보일러 점검항목 구체화 △연간 가스보일러 안전점검 지원센터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사고 감축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수소시대를 대비한 준비는 어떤가.
▲지난해 공사는 수소용품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필수 인프라인 ‘수소용품 시험소’ 건립을 위해 19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내년(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부지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연면적 3494㎡에 수소용품 시험설비 47종을 구축해 기존 안전관리에 공백이 발생했던 저압수소용품 4종(수전해 설비, 수소추출 설비, 고정형 및 이동형 연료전지)의 법적검사 수행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시험소 설립을 바탕으로 수소와 관련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수소경제 추진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대용량 내압용기 및 수소버스 부품에 대한 검사장비 구축 준비도 한창이다.
지난해 공사는 국토교통부 ‘수소버스 안전성평가기술 및 장비개발 사업’ 연구용역을 수탁, 102억7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관련 설비 16종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해 시험인증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민들에게 수소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직접 체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건립도 추진한다. 지난해 5월 지자체 공모를 시작해 최종 선정된 충청북도, 음성군과 업무협약을 마쳐 대국민 수소안전 홍보와 가스안전체험, 수소안전 전문가 인력양성이라는 주요 사업목표에 대한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내년 개관하게 될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을 통해 수소에 대한 올바른 인식개선 기회를 마련하고 국민에게 더욱 친근한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수소충전시설 안전관리인력 확보 및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가스안전교육원 기존 교육과정에 수소안전 교육 내용을 추가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외 관련 대학과 융합과정 개발 등을 통해 수소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한편 △용품시험 △상용차량 부품 인증 △홍보 △교육 등 수소경제 전주기에 걸친 안전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후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 확보 방안은.
▲지난 2018년 고양저유소 화재사고 후속조치로 석유저장시설 중간검사제도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공사는 저장탱크 가동 중 검사기법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상압저장탱크 음향방출(AE) 평가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우선 선제적 단계로 인공지능(AI) 음향방출신호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음향방출(AE) 시험을 이용한 결함탐지기술은 저장탱크의 내용물을 비우지 않고 가동 중인 상태로 하부 바닥판의 부식상태를 검사하는 비파괴검사기법(NDT)의 하나로 1989년 이후 본격 개발된 기법이다. 상대적으로 넓은 영역의 검사와 설비나 구조물의 사용 중 감시 및 실시간 계측이 가능하고 결함의 위치를 탐지할 수 있다. 결함탐지기술은 향후 상압저장탱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압가스 저장탱크로 확대 적용해 압력용기 관련 진단 기술의 선두적인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공사는 정밀안전검진 대상 확대, 4차 산업기술 활용 첨단장비 도입 기술 개발 등으로 잠재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굴·제거하는 등 노후설비의 건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용기 사용가구를 위한 시설개선사업 계획은.
▲지난해 12월 신년 정부 예산안 국회 의결 시 노후 LPG용기 사용가구의 호스시설을 배관으로 교체하는 LPG용기 사용가구 시설개선 사업에 국비 15억 원이 신규 반영됐다. 이 사업은 2011년부터 추진해 온 기초생활수급가구 대상 LPG호스시설을 배관으로 교체하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의 후속사업이다.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139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45만 가구의 LPG용기 호스시설을 배관으로 교체, LP가스 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운 재정여건 상황에서도 가스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도움을 주신 국회 및 정부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LPG용기 사용가구 시설개선’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국회가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
가스안전공사의 설립목적인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공사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이번 사례와 같이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국회 및 정부 관계자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교육을 준비 중인 게 있다면.
▲최근 가스 산업에도 모바일 스마트홈 서비스를 통한 가스보일러 제어,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한 스마트 도시가스 설비 및 배관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NFC(10cm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 기반 가스검침 등 4차산업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되고 자동화되더라도 안전현장에서 실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훈련과 비상대응훈련 등은 여전히 중요하다.
따라서 공사는 산업현장 안전관리에 능숙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구축해 체험 실습 위주의 교육을 기획·운영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가상현실(VR) 기반 독성가스 안전교육, 냉동제조시설 상황별 위기대처 시나리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공사는 교육생의 이해를 도울 4차산업 기술기반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비상상황에서도 교육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이버 교육을 확대하는 등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존 교육과정에 안주하지 않고 VR,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 신규 기술을 적극 도입해 교육품질을 지속 제고하고, 이를 통해 교육생의 이해도와 수용성 향상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사고예방을 위해 가스사업자와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생활 곳곳에서 가스와 관련한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가스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잘 준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제품, 시공, 사용 취급 전 주기에 걸쳐 안전이 확보돼야 하고 생산자, 시공자, 사용자의 안전관리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재해·재난에 취약한 재해발생 시기에는 특별히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가스안전공사는 시기별 취약한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국민참여 이벤트, 가스안전 자가점검 요령 안내, 유튜브 영상 제작 등 비대면 홍보를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가스안전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나갈 예정이다. 가스사고와 관련한 궁금증 해소와 국민 눈높이에 맞춘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가스안전 홍보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임해종 사장 프로필
▲1958년 출생 ▲청주고, 한양대 법학과, 영국 서섹스대 대학원 국제경제학과 졸업, 가천대 대학원 회계·세무학 박사과정 수료 ▲1980년 행정고시 합격(24회) ▲1981~2011년 기획재정부 근무(기획예산담당관, 공공혁신기획관, 공공정책국장 등) ▲2011~2014년 KDB 산업은행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