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쌍용차 흑자 전 쟁의하면 1원도 지원 안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1.12 16:50
2021011201000577100024451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자동차 지원을 두고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 행위를 중지하겠다는 약속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12일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진행한 온라인 신년 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 문제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쌍용차 노사 단체협약 유효기간은 3년으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하기 전에, 흑자도 되기 전에 매년 노사협상한다고 파업하는 자해행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쌍용차 노사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자해행위는 없어야겠다는 생각에서 1년에서 3년으로 늘려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쌍용차 노조의 각서가 없다면, 사업성 평가와 함께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를 향해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이번을 놓치면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며 "성사된 투자가 결실을 못 맺고 다시 한번 부실화하면 그것으로 쌍용차는 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해 관계자와의 고통 분담 원칙에 따라 쌍용차 노사는 성실하게 협의에 임해야 하고, 사업성이 부족하면 자금 지원을 거절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산은의 설립목적에 고용안정 촉진을 추가하는 내용의 산은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두고는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고용안정 촉진은 기업이 오해할 경우 기업 정상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이행하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정부와 협의해서 할 것이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고용 안정촉진이 산은법에 들어가는 것은 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유럽연합(EU)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3월 말까지는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크 폐쇄, 인력 감축 등 생산 능력을 줄이는 방안은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KDB생명을 헐값에 팔았다는 지적에는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하더라고, 지금 매각하지 못하면 돈을 더 받을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며 "적정한 값을 받았다고 본다"고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송두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