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업계, PP사업 진출로 콘텐츠 선순환 ‘물꼬’ 튼다

정희순 2021-01-13 22:00:00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SK브로드밴드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시장에 진출한다. 티브로드 합병을 통해 확보한 플랫폼 경쟁력을 넘어 이제는 콘텐츠 경쟁력도 본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를 끝으로 대형 IPTV(인터넷TV) 3사가 모두 PP를 보유하게 되면서 통신사 중심의 미디어 환경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방송채널사용사업 자회사 ‘미디어에스’를 설립하고, PP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채널의 론칭은 이르면 상반기 이루어질 예정인데, ‘지역 특화 채널’과 ‘드라마·예능 채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에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나서 SK그룹 미디어사업의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난 11일 미디어에스의 법인등기를 마친 상황"이라며 "아직 채널 운영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SK브로드밴드의 PP 자회사 설립이 완료되면 IPTV 3사는 모두 계열 PP를 갖추게 된다. KT는 계열사 ‘KTH’와 KT스카이라이프의 ‘sky TV’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6월부터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PP 시장에 진출했다.

관련업계는 IPTV사의 계열 PP설립이 미디어사업 전반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PP에서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 이 콘텐츠를 IPTV나 케이블TV를 통해 송출함으로써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KT의 경우, KTH가 보유하고 있는 영화 콘텐츠 판권을 IP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채널에 활용하고 있다. sky TV는 지난해 9월 글로벌 미디어 기업 ‘디스커버리 네트웍스’와 손을 잡고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설립했는데,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는 다양한 방송사와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7월 중장년층 시청자를 타깃으로한 자체 채널 ‘더라이프’를 개국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드라마 전문채널 ‘더드라마’도 개국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가 함께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예능 콘텐츠도 선보였다. 3사가 공동제작한 야외 버라이어티 ‘아이돌Pick크닉’은 LG유플러스의 IPTV 채널과 LG헬로비전의 지역채널을 통해 단독으로 공개됐다.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에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 PP 인수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IPTV사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은 상황인데, PP와의 시너지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라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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