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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제품이 어떠한 방식으로 생각하는지, 디지털 제품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디자이너와 개발자, 그리고 기획자의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됐다. 인공 지능, 스마트 제품, 증강 현실 등 디지털 기술이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지금. 제품의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은 미래형 인재와 전통적 인재를 구분 짓는 기준이 된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 제품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디지털 문법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디지털 언어를 일반 사람들이 접할 기회는 극히 드물었고, 디지털을 활용한 창조와 혁신으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존 마에다가 이 책을 쓴 이유다. 인터랙티브 모션 그래픽을 개발한 MIT 미디어랩의 대표적 교수, 세계 최고 디자인 스쿨 RISD의 총장, 워드프레스 개발사의 디자인 경영자를 역임한 저자는 기술과 디자인의 교차점에서 융합적 관점으로 디지털 문법을 안내한다.
세계 최고 디자인 전략가로서 디지털 세상을 바꿔 온 마에다의 실제 경험을 특유의 재치 있는 설명과 사례로 풀어냈다. 이 책의 권위와 신뢰성은 마에다의 최근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학계를 떠난 이후 워드프레스의 모회사 오토매틱, 세계적 벤처 캐피탈 클라이너 퍼킨스, 세계 최대의 광고 그룹 계열 퍼블리시스 사피엔트 등에서 UX와 디자인을 총괄했다.
마에다의 최신작인 이 책에는 그러한 비즈니스 업계에서의 경험에서 나온 통찰과 지혜도 담겨 있다. 마에다는 컴퓨터 과학의 전문가가 아닌 디자이너와 기획자, 그리고 디지털적 사고를 갖춘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이해해야 할 디지털 언어의 원리와 컴퓨팅 사고를 안내해 줄 훌륭한 길잡이가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서 마에다는 시종일관 스마트 제품의 본질과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기계의 원리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끔 다양한 일화와 나온다. 저자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운영하던 두부 가게를 위해 개발한 정산 프로그램, 컴퓨터 내부를 행위예술 작품으로 시각화하기 위해 디스코텍에서 사람들이 컴퓨터 각 부품의 역할대로 포즈를 취하게 했던 것, 그리고 수프를 만드는 인공 지능을 도입하려 한 회사 등. 더 많은 사람이 디지털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 마에다의 설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앞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디자인할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제목 : 제품의 언어 - 디지털 세상을 위한 디자인의 법칙
저자 : 존 마에다
발행처 : 유엑스리뷰(UX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