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투자액 10억 유로 당 고용효과 2030년 1만300명·2050년 1만600명 전망
EU, 장기적 그린수소시장 구축 목표...현재 탄소배출 개질방식 수소생산 95% 차지
![]() |
▲천연가스 공급배관. |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EU 수소전략과 수소경제 구축의 비용효과분석’에 따르면 수소에너지는 EU의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탈탄소가 어려운 부분을 대체,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수소에너지 공급사슬을 구축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석 결과 2030년과 2050년 투자액 10억 유로 당 고용효과가 각각 1만300명, 1만60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사슬별(by supply chain), 분야별(by sector) 분석에서 모두 전력(electricity)분야와 관련된 직업군에서 가장 큰 고용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접고용과 간접고용 비율은 2030년, 2050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간접고용효과가 직접고용효과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용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EU가 수소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소에너지 생산부문에 2050년까지 1800~4700억 유로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수전해 기반 재생에너지 전력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수전해를 위한 전기분해장치(electrolyser)에만 240억~420 유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며, 같은 기간 동안 총 2200억~3400억 유로의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EU가 수소전략에서 제시하는 첫 번째 단계는 2024년까지 최소 6GW 규모의 재생수소 전기분해설비를 구축해 EU지역에서 최대 100만 톤의 재생에너지 수소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 단계로 2025~2030년까지 수소에너지가 에너지시스템의 중요 부분으로서 결합됨과 동시에 EU지역에서 최소 40GW 규모의 재생수소 전해조를 구축하고, 1000만 톤의 재생에너지 수소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30~2050년까지 재생수소기술이 성숙기에 들어서고 탈탄소화가 어려운 분야에까지 대규모로 적용하는 것이 마지막 단계의 목표다.
이러한 EU의 수소전략 또한 장기적으로는 그린수소시장을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저탄소수소의 역할도 인정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EU 수소생산의 95% 정도는 메탄스팀개질(SMR)과 자열개질(ATR)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두 방식 모두 수소생산과정에 있어서 탄소배출이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다만 SMR방식과 ATR방식 모두 탄소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Blue Hydrogen) 생산이 가능하다. 수전해 방식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수도 있지만, SMR과 ATR방식에 비해 생산규모는 5% 수준에 불과하다.
에경연 관계자는 "EU의 수소전략은 그린수소와 수소공급사슬 구축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타격으로부터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강조한다"면서도 "다만, 중단기적으로 저탄소수소(Low Carbon Hydrogen)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의 수소시장은 아직 산업시설이 위치한 지역 내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캡티브 마켓은 소비자 입장에서 공급자 선택권이 극히 제한돼 있는 시장을 의미한다.
현재 EU의 수소시장은 대규모 현지(on-site) 산업시설에서 생산해 생산지에서 소비하는 캡티브 수소가 아직까지 EU 전체 수소공급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 혼합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부생수소는 EU 수소공급의 21%를 점유하고 있다. 중앙 생산시설에서 생산돼 고객까지 파이프라인, 벌크탱크, 트럭 등을 통해 유통되는 상용수소 시장은 EU 수소공급의 15%에 불과하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