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 印공략 비법은 ‘단맛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2.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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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비자가 마트에서 초코파이를 고르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 印공략 비법은 ‘단맛’

단맛 극도로 선호하는 인도인 입맛 겨냥

현대화되는 인도 유통망으로 식품 산업 시너지 발생할 듯

지난해 오리온 해외 매출 규모, 전체 65% 차지해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오리온이 ‘단맛의 민족’ 13억 인도 인구의 입맛을 사로잡고자 대표 제품 ‘초코파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지 공장 설립을 완공한 것. 최근 인도 정부가 유통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오리온은 23일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에 자리한 오리온 인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하고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간 오리온은 인도 시장 분석 차원에서 오리온 베트남 법인에서 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운영했다. 그러나 이를 현지 공장 설립하는 것으로 결정하며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인도는 업계에서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약 17조 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세계 2위 인구 대국이라는 점에서 오리온의 인도 시장 진출은 의미가 크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인도 진출은 인도인들의 입맛과 유통망 현대화에 힘입어 성공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오리온이 초기 주력하겠다고 안내한 초코파이가 단맛을 극도로 선호하는 인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이에 오리온은 초기 인도 시장 내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초코파이’의 생산과 판매에 집중, 향후 비스킷·스낵 등 제품군을 확대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인도는 설탕의 발상지로 설탕을 이용한 다양한 전통과자가 발전한 나라다. 특히 인도 남부지역의 경우 단맛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서도 인도의 과자 시장(초콜릿 제외 비스킷류 판매액)은 2013년 32억9000만 달러에서 2018년 43억7000만 달러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인도의 과자시장에서 초콜릿과 설탕 등으로 코팅된 스위트 비스킷류가 전체 시장의 약 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초콜릿 쿠키류로 전체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비스킷 류가 3분의 1이 조금 안되는 비중으로 뒤를 잇는다. 초코파이 특징 상 마시멜로가 들어있는 부드러운 빵에 초콜릿이 코팅돼 있어 인도인의 입맛에 제격인 셈이다.

다만 식품군의 경우 채식을 중요시 하는 인도에서는 관련 표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종교에 따른 채식 성향을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의 문화와 종교적 특성에 맞춰 식물성 마시멜로를 사용해 만든 초코파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인도 정부의 유통망 현대화 움직임도 오리온의 초코파이 진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 불릴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데도 유통망 미비로 식품 수출이 부진한 나라로 꼽혔다. 한정희 첸나이 무역관 관장 역시 지난해 ‘생생 세계식품시장 르포’ 온라인 웨비나에서 자료에서 인도의 경우 유통망 낙후로 인해서 인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신선농산물의 40% 가량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전에 폐기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인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물류와 식품가공 분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시설 근대화를 지원하는 것과 함께, 외국인투자도 유치하면서 유통망 현대화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통과된 통과된 농업개혁법엔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내용을 담겨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국가 도매시장 대신 민간 유통업체와 직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정부는 이 법이 규제 완화를 통한 유통 시장 현대화 조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인도 정부의 움직임으로 식료품이 인도 내 현대적인 대형 마트나 슈퍼, 카페 등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증가, 2018년 기준 약 10%를 차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도 공장 완공을 계기로 연 13억에 달하는 인구와 광활한 영토로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인도 신시장 개척에 가속 폐달을 밟게 됐다"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의 제과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또 하나의 K-푸드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오리온 해외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연간 20억개 이상 팔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신유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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