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LNG 우회 직수입, 산업용 도시가스 판매 급감 불렀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2.23 14:41

지난해 전국 도시가스 판매량 약 236억㎥, 전년 대비 3.4% 감소
산업용 비중 70% 경동도시가스, 판매량 최대 감소(-19.6%) 기록

인천생산기지_하역작업

▲액화천연가스(LNG)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인천LNG생산기지.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우회 직수입을 통한 직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도시가스회사를 통한 산업용 가스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도시가스사 판매물량은 약 236억㎥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2.4%, 지방은 4.3% 각각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도시가스사의 판매물량 감소 폭이 수도권에 비해 1.9%p 높다.

회사별로는 전국 34개 도시가스사 가운데 총 20개사의 판매물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방 도시가스사의 판매물량 감소 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용도별 도시가스 판매비중은 가정용 53.9%, 산업용 26% 수준으로 가정용이 산업용에 비해 두 배 가량 높다. 수도권의 경우 가정용 52.9%, 산업용 18.3%로 가정용 도시가스 판매비중이 약 3배 가까이 크다. 반면 지방 도시가스 판매비중은 산업용이 44.7%로 가장 높고, 가정용이 39%로 두 번째를 차지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산업체의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전반적으로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들어 지방 도시가스 판매물량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산업용 판매물량이 전체 도시가스 판매량의 70% 수준을 보이고 있는 지방 대표 도시가스사인 경동도시가스의 지난해 판매량 감소 폭이 가장 크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19.6% 감소한 총 18억8596㎥ 규모의 도시가스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산업용 도시가스 판매물량은 총 13억4252만㎥로 전년(18억118만㎥) 대비 약 25%(4억5866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부 대규모 산업체들이 국내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인 한국가스공사에서 소매사업자인 도시가스사로 이어지는 기존 연료조달 방식 대신 우회 직수입을 선택하면서 지방 도시가스사의 판매물량 감소에 더욱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SK칼텍스와 신평택발전이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직수입을 시작했으며, SK에너지가 지난해 5월부터 열병합발전 및 원료용 천연가스 직수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산업용 천연가스 직수입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9% 폭증한 바 있다.

이후에도 고려아연이 지난해 말부터 연간 28만 톤의 LNG 직수입을 시작했고, 한화케미칼이 올해 상반기부터 연간 12만 톤씩 LNG를 직수입할 예정이어서 올해도 산업용 직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33.4% 수준의 높은 증가 속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산업용 직수입 LNG 물량이 늘어나면서 그 만큼 도시가스사를 통해 공급받는 물량은 줄어든 셈이다.

이와 관련 에경연측은 최근 ‘에너지 수요전망’ 분석 보고서를 통해 ‘산업부분 직수입 천연가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전체적인 도시가스 제조 및 최종 소비용 천연가스는 전년 대비 8.5% 정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직수입을 제외한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는 올해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차이를 보였다.

한편 국내 최대 도시가스사인 삼천리는 지난해 전년 대비 0.6% 감소한 총 38억5472만㎥ 규모의 도시가스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도시가스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19억9200만㎥, 코원에너지서비스는 2.8% 감소한 15억7962만㎥, 부산도시가스는 1.4% 감소한 14억888만㎥, 예스코는 3.5% 감소한 13억1831만㎥, 대성에너지는 1.9% 감소한 11억309만㎥의 도시가스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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