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로켓배송 신화 뒤엔 쿠팡맨 눈물이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2.25 15:37   수정 2021.03.03 10:58:21

산업부 서예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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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로켓배송’으로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이 있다.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 2014년부터 빠른 배송을 내세운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후 성장세를 키워가며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등극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현지에서는 쿠팡이 30~50조 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상장을 준비중인 다른 국내 이커머스 기업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로켓배송 신화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로켓배송의 신화 뒤엔 쿠팡맨들의 눈물이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으며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갔다. 쿠팡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쿠팡맨의 공이 컸다.

문제는 소비자가 전날 주문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면서 고통을 겪는 쿠팡맨들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상품을 빠른 시간에 배달하기 위해 업무압박을 느끼는 쿠팡맨이 늘면서  배송 업무에 투입되는 첫날 이탈하는 사례도 많다. 산업 재해 신청 건수도 많다.    

 

그러나 쿠팡은 다른 기업에 비해 산업 재해 인정 비율이 낮은 기업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해 전체 산업재해 신청 건수(239건)의 28.5%에 달하는 68건에 대해 ‘산재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냈다. 이는 전체 사업장의 평균인 8.5%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쿠팡은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계약직 직원들에게도 주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로켓배송으로 기업의 가치가 커진 만큼 쿠팡맨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빠른 배송을 위해 업무 압박 속에서 고통을 겪는 쿠팡맨들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로켓배송의 신화의 일등공신은 쿠팡맨이다. 지금 쿠팡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은 근무환경 개선이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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