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서예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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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로켓배송의 신화 뒤엔 쿠팡맨들의 눈물이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으며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갔다. 쿠팡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쿠팡맨의 공이 컸다.
문제는 소비자가 전날 주문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면서 고통을 겪는 쿠팡맨들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상품을 빠른 시간에 배달하기 위해 업무압박을 느끼는 쿠팡맨이 늘면서 배송 업무에 투입되는 첫날 이탈하는 사례도 많다. 산업 재해 신청 건수도 많다.
그러나 쿠팡은 다른 기업에 비해 산업 재해 인정 비율이 낮은 기업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해 전체 산업재해 신청 건수(239건)의 28.5%에 달하는 68건에 대해 ‘산재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냈다. 이는 전체 사업장의 평균인 8.5%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쿠팡은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계약직 직원들에게도 주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로켓배송으로 기업의 가치가 커진 만큼 쿠팡맨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빠른 배송을 위해 업무 압박 속에서 고통을 겪는 쿠팡맨들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로켓배송의 신화의 일등공신은 쿠팡맨이다. 지금 쿠팡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은 근무환경 개선이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