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AZ·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인원 1∼2명 확대…"세계 최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2.27 13:56

- 질병청, 전국 현장에 공문…"최소 잔여형 주사기 쓰면 잔량 사용 가능"
- 국산 주사기 이용해 AZ백신 10명→12명, 화이자 백신 6명→7명



광주서 이틀째 이어지는 백신 접종

▲27일 오전 광주 서구 다사랑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담긴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손에 들고 있다. 이 병원 신재정 원장(뒷줄 왼쪽부터), 광주시 김종효 행정부시장과 박향 복지건강국장이 주사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질병관리청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인원을 현장에서 1∼2명 늘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LDS)를 활용할 경우 접종인원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백신 1병당 접종인원 수를 이렇게 늘리는 것은 세계 첫 사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7일 이런 내용의 ‘예방접종 실시방법’을 전국의 접종 현장에 배부했다.

추진단은 공문에서 "최소 잔여형 멸균 주사기 사용시 1바이알당 접종 권고 인원수에 대한 접종 이후 잔여량이 남게 되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란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국내 제조사인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이 질병청에 납품했고, 풍림파마텍은 미국 수출을 앞두고 우리 정부에 주사기를 기부했다.

정부 관계자는 "특수주사기를 쓰면 잔량을 추가로 써도 된다고 허용했다"면서 " 아스트라제네카는 1병당 10명 맞을 수 있는데 잔량에 따라 11∼12명까지도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앞서 오전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첫 접종을 참관하면서 "동결된 화이자 백신이 해동되면 0.45cc 정도가 있고, 여기에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cc가 되는데 1회 접종 용량을 0.3cc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면서 접종인원 확대 방법을 이날 검증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화이자 백신은 원액에 1.8cc의 식염수를 섞어 만들고 0.3cc씩 접종하게 돼 있다.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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