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나선 쿠팡, 최대 4조 자금 조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2 16:11

쿠팡 "미 뉴욕상장 통해 4조원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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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의장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뉴욕 상장을 통해 최대 4조 원의 ‘실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의장은 이 자금을 회사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쓸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서류에서 총 1억2000만주의 보통주를 주당 27~30달러의 공모가로 발행해 최대 36억 달러(약 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이 같은 계획에 맞춰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쿠팡의 기업가치는 최대 510억달러(약 5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상장 주체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한국 쿠팡의 모기업 본사인 쿠팡엘엘씨이며 뉴욕거래소(NYSE)에서 ‘CPNG’라는 약칭으로 거래된다.

앞서 쿠팡의 몸값은 IPO 추진 초기 30조원으로 평가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한 달여 만에 평가액이 57조원으로 뛰었다.

블룸버스 통신은 쿠팡이 이번 상장으로 미국 내 아시아 기업 중 빅4에 드는 상장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뉴욕 증시에서 최대 IPO 규모는 지난 2014년 상장한 알리바바(250억달러)다. 블룸버그 통신 측은 쿠팡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쿠팡이 미 증시 역사상 4번째로 규모가 큰 아시아 기업의 IPO가 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IPO로 상장 주체인 쿠팡 미국 법인(쿠팡엘엘씨)를 지배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이익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2015년 소프트뱅크로 10억달러(1조1226억원),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로 20억 달러(2조2498억 원)를 추가로 투자하며 최대주주 지위로 올라섰다. SVF는 공모 후 쿠팡의 A급 주식 37%를 소유하게 된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엔 일반 주식(클래스A)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덕분에 김 의장은 상장 후 쿠팡의 의결권 76.7%를 보유하게 된다.

쿠팡은 지난 2010년 설립됐으며, 주력 서비스인 온라인 쇼핑 외 최근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에도 잇달아 진출했다.

이번 쿠팡 IPO에는 골드만삭스, 앨런앤드코,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HSBC홀딩스, 도이체방크, UBS그룹, 미즈호금융, CLSA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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