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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덕 성신여대 교수. |
에너지경제신문은 4일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와 전화통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로 뷰티업계에서 달라진 점 세 가지로 △제품 선호도 변화 △친환경 클린뷰티의 가치소비 확산 △언택트 소비 강화를 꼽았다. 김 교수는 전 보건복지부 화장품발전기획단장을 맡았고, LG생활건강 화장품 연구소에 있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민청원 안전검사 심의위원과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다음은 김주덕 교수와 일문일답.
◇ 립스틱 빈자리, 아이섀도가 메웠다…친환경 ‘클린뷰티 관심도 ↑
- 코로나19가 화장품 산업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 우선 소비자의 제품 선호도가 변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립 제품 판매가 줄었지만, 아이메이크업 제품 판매가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KANTAR WORLDPANEL(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립 제품보다 판매 순위가 낮았던 아이섀도 제품이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나 매출이 급증해 판매량 1위로 뛰어올랐다. 그 다음에 소비자들이 신체접촉을 꺼리는 경향이 많이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DIY 화장품 소비가 증가한다. 또 네일 케어 제품이나 모발제품이 많이 성장했다.
- 아이섀도 제품 판매 증가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 특히 여성들의 경우 화장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압박감이 강하다. 마스크 때문에 얼굴이 가려져 입술화장, 베이스 메이크업은 줄었지만 눈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표현 욕구의 일환이다.
- 코로나 이후 환경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 친환경 클린 뷰티에 대한 가치 소비가 확산됐다. 자외선 차단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바다에서 놀거나 세안을 하면 하천으로 흘러 내려간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에 산호초에 악영향을 주는 원료가 있고, 산호초를 많이 죽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적인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 기존에도 있었던 문제 아닌가. 코로나와 연관성은?
▲ 코로나 때문에 보건·안전 측면에서 인식이 많이 바뀌어 생태계나 환경에 관심이 더욱 증대되는 계기가 됐다. 나갔다 오면 손 씻고, 뭐든지 깨끗하게 하려고 한다. 또, 비건 화장품이 굉장히 뜬다. 원료도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개인에 따라서는 사용감이나 기능이 떨어지더라도 순한 제품을 찾거나, 그조차도 사지 않고 직접 만들어서 쓰기도 한다.
◇ 수출 늘린 온택트 소비…추세 지속될 것
- 화장품 오프라인 매장은 줄고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다.
▲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를 통한 화장품 구매가 증가했다.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가 소비자들이 제품에 관한 정보를 얻고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제품 특성 파악이 용이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 온라인 구매는 테스트를 못 해보지 않나.
▲ 요즘은 테스트를 못하더라도 후기, 댓글이 많다. 우리 학생들 논문 쓴 것 보면 제품 구매 하는 데에 있어서 댓글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 미샤가 성공했을 때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 하게끔 하면서 브랜드십이 성공하고 들어섰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은 테스트는 구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 라이브 커머스로 해외진출 했다는데
▲ 면세채널은 약화됐지만 라이브커머스의 성행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요즘은 중국에서 특히 라이브커머스 유통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유통이 SNS 중심으로 변할 것이다.
- K방역과 K뷰티의 연관성은?
▲ 화장품은 이미지 산업이다. K팝과 K방역에 의해 기술력과 이미지 차원에서 한국 색조 화장품이 힘 입었다. 1990년대 한국 문화산업을 승화시킨 것이 화장품이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인기 아이돌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그들이 하는 화장법과 화장품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케이팝은 2000년 전후로 굉장히 활성화됐고, 2013년도에 처음으로 화장품 수출이 수입을 앞질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방역으로 인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이미지가 좋아졌다. 이런 이미지를 등에 업고 기술력과 창의력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