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은?…이성윤·조남관 거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4 21:36
마스크 고쳐 쓰는 윤석열 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총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전국 검찰의 지휘부인 대검찰청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윤 총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하면서 조남관(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해 윤 총장의 징계 사태 때도 두 차례 총장 직무를 대신 수행했다. 직무 대행 체제는 차기 총장이 인선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법무부는 총장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신임 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위원회는 당연직 위원 5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꾸려진다. 당연직 위원은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비당연직 위원은 검사장급 출신 인사 1명과 학식과 덕망을 갖춘 비(非) 변호사 출신 3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명 이상은 여성이어야 한다. 후보추천위가 구성되면 법무부는 총장 후보에 적합한 인물을 천거 받는 절차를 진행한다.

후보추천위가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총장 후보자로 3명 이상 추천하면 장관이 위원회 추천을 존중해 검찰총장 후보자를 제청하게 된다.

차기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인 1년여 동안 검찰 조직을 이끌게 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달라진 형사사법 시스템의 성공적인 안착,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과제를 차질없이 시행할 인물이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총장 후보로는 이성윤(59·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다. 이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끌고 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여서 검찰 내 대표적 ‘친문(親文)’ 인사로 꼽힌다. 임기 말을 맞은 정권 입장으로서는 여권을 상대로 한 수사를 막아 줄 최적의 ‘방패’라는 평가다.

그러나 검찰 내 신망이 두텁지 않은 데다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금 의혹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점 때문에 이 지검장이 차기 총장이 될 경우 연수원 동기인 23기 고검장들은 대부분 검찰을 떠날 것이라는 분위기다.

검찰 안팎에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북 남원 출신인 조 차장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겸 적폐 청산 TF 팀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한 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이 고등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지만 지난해 윤 총장 징계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공개 글을 올리는 등 반기를 들었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달 검찰인사위원회에 참석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법무부가 검찰 인사 과정에서 대검 측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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