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나는 올 1월 밥상물가…OECD 평균 '2배' 이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8 07:47
2021030801000316900013381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재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올해 1월 한국 밥상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3.1%)의 두 배 이상으로 37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18.1%), 칠레(7.8%), 아이슬란드(6.7%)에 이어 4번째로 높다.

한국 식품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월(1.8%)까지만 해도 1%대에 그쳤다. 그러나 7월에는 4.3%로 올라서 오름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후 식품물가는 8월(6.6%), 9월(8.3%), 10월(8.2%), 11월(6.9%), 12월(6.2%)까지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특히 2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9.7%로 2011년 8월(11.2%) 이후 9년 6개월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대다수 국가가 2월 식품 물가를 발표하지 않아 국제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전월 3위 아이슬란드의 상승률이 6.4%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식품 물가 상승률 순위는 지난달에 더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최근 작황 부진에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와 명절 수요 증가가 겹쳐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파 가격은 1년 전보다 227.5% 뛰어 올랐다. 지난 1994년 5월(291.4%) 이후 2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달걀 가격 상승률은 41.7%로 2017년 8월(53.3%)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 외 사과(55.2%). 고춧가루(35.0%), 돼지고기(18.0%) 등도 가격이 큰 폭 올랐다.

이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1%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우리가 기대하는 건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올라가는 모습인데 작황 부진이나 AI 등 공급 측 요인으로 물가가 올라가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가가 적정 수준을 넘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정 실장은 "4, 5월쯤 되면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물가가 목표 수준을 훨씬 벗어나서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 역시 지난 2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에서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계란·채소류 등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과 수급 여건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분 방출과 수입 확대 등을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