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가 부지 내놓는 건물주 늘어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의 한 오피스텔 건축 공사 현장. |
15일 서대문구청에 따르면 서대문구 대현동에는 현재 7개의 오피스텔이 들어서기 위한 공사중에 있다. 공사가 끝나면 대현동에는 771실의 신축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이들 부지는 전부 1~2층의 중·소형 상가 건물이 있던 자리로 지난해 하반기 오피스텔 건축 허가가 난 곳이다.
올해 들어서는 4개의 오피스텔이 준공을 마치고 입주자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에스엠케이타워’ 48실과 ‘엔트라리움샵2’ 108실이, 2월에는 ‘이화여대 파크준’ 40실과 ‘신촌리브하임’ 98실이 공사를 마쳐 지난 1·2월 대현동에는 총 300여실의 오피스텔이 분양과 입주를 시작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대현동에 공급된 오피스텔은 총 284실이다.
이대입구역에서 신촌·이대로 이어지는 대현동 일대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대학생들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3분기 대현동의 상가 공실률은 10.3%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4분기 3%로 갑자기 떨어졌다. 이 같은 공실률의 급격한 하락은 소상공인들이 돌아와 상가건물의 임차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상가건물주들이 건물을 아예 처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공실률이 급하게 감소한 지역은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등 지역 분위기 변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대현동의 경우 다수의 상가 건물이 오피스텔로 용도변경되며 공실률이 낮아졌을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상가 건물이 있던 자리에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것은 대현동 일대가 일반상업용지로 분류돼 오피스텔 임대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현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촌의 다른 지역과 달리 이대 앞 대현동 일대는 모두 상업용지인 데다가 교통이 좋아 높은 오피스텔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2018년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지만 당시에는 지역 상권이 활발해 상가 주인들이 부지를 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떠나며 임대수익이 사라지자 건물을 처분하는 상가 주인들이 다수 있었다"라며 "그 부지에 오피스텔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현동의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학생과 외국인의 방문이 없고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 전월세 호가가 10~20%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높은 임대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돼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jihye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