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에 공시가격 급등으로 아파트 매물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16 13:57

설 연휴 이후 한달 새 서울 17%, 경기 19%, 세종 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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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잠실과 삼성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한동안 소폭 증가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이 한 달 새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났다.

16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2월 16일)보다 16.8% 증가했다.

노원구(30.6%)의 매물 증가율이 가장 컸으며 은평구(25.8%), 도봉구(23.6%), 서대문·동대문구(23.2%), 중랑구(23.1%), 강북구(20.2%), 양천구(20.0%), 구로·송파구(19.8%), 강서구(19.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공급 대책을 골자로 한 2·4 대책 발표와 설 연휴를 거치며 매물이 소폭 증가세를 보였으나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 등의 보유세 기산일인 6월 1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면서 매물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에서도 아파트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광주(35.0%)의 매물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대구(28.7%), 경기(19.2%), 부산(18.6%), 세종(10.2%)도 모두 10% 이상 증가했다.

유거상 아실 공동대표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급등한 공시가격 확인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는 지난달 9일 24억원(9층)에 팔렸으나 이달 2일 23억2000만원(6층)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 전용 84.97㎡도 지난달 19일 15억4500만원(15층)에서 이달 5일 14억원(10층)으로 가격이 내렸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현대홈타운 전용 84.915㎡는 지난달 6일 8억2700만원(7층)에서 이달 1일 7억9500만원(14층)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 세종(70.68%)과 경기(23.96%)에서도 매물이 쌓이며 가격이 하락하는 아파트 단지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5단지(푸르지오) 전용 114.16㎡는 지난달 6일 역대 최고가인 8억3000만원(9층)에 팔렸지만, 이달 8일 7억8000만원(7층)으로 실거래 가격이 5000만원 빠졌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벽산타운4단지 전용 84.4㎡는 지난달 7일 8억5000만원(15층)으로 역대 최고가에 매매 계약서를 썼지만, 이달 6일 7억8000만원(6층)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돼 거래가 성사됐다.


min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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