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 급등에 3대 지수 모두 하락…테슬라 7%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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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재차 급등한 여파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07p(0.46%) 하락한 3만 2862.30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66p(1.48%) 내린 3915.46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409.03p(3.02%) 급락한 1만 3116.17에 마감했다.

금리가 큰 폭 뛰어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 불안이 다시 심화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56%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에너지는 4.68% 급락했고, 기술주도 2.85% 하락했다.

금리 상승은 고평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3.4%가량 떨어졌고, 테슬라는 7% 가까이 급락했다.

기술주 불안이 심화하면서 장 초반 강세를 유지하던 다우지수도 결국 하락 반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장기 저금리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누그러지는 듯했던 금리 상승세는 하루 만에 다시 빠르게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1.75%를 넘기는 등 급등했다. 증시 마감 무렵에도 1.7%를 상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2.5% 넘어 2019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연준이 올해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를 올려 잡은 점은 예상보다 강한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물가가 강하게 오려면 연준이 더 빨리 긴축할 수 있다는 불안이 여전하다.

연준이 완화적 입장을 지킨다면 물가 기대가 더 올라 시장 금리도 상승하는 딜레마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4만 5000명 증가한 77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0만 명보다 많았다.

고용 시장 회복세가 다소 주춤해진 셈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한 110.5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0.3% 상승을 하회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지수는 51.8로 1973년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 예상 22.0도 상회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3월 가격지불지수는 전월 54.4에서 75.9로 급등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최고치다.

연은은 기업들이 지속해서 생산 비용 상승 압박을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 추세인 가운데 발생한 백신 접종 차질도 불안 요인이다.

유럽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AZ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면서 접종의 효용이 위험보다 크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EMA 발표 이후 다음날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큰 폭 내린 점도 시장 불안감을 더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마찰 등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전장 대비 7.1%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과열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팍 최고투자책임자는 "모든 것이 물가 기대에 관한 것"이라면서 "연준의 목표를 넘어서는 물가 기대가 있다는 점이 채권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22% 상승한 21.58을 기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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