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공세 맞서 ‘국내 최대 규모 콘텐츠 투자’ 승부수
‘KT 스튜디오지니’ 신설···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 확보
|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회사의 콘텐츠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 |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사업 전략 발표 간담회 자리에서 자신 있게 꺼낸 말이다. 구 대표의 ‘도전 DNA’를 입은 KT가 ‘한국판 넷플릭스’를 만들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2023년까지 원천 지적재산권(IP) 1000여개를 구축하고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등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최대 수준인 타이틀당 500억원을 쏜다.
KT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을 열고 회사의 콘텐츠 투자 방향을 공개했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국내 제작사와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 해외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 삶의 변화를 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자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며 "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판도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우선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 자산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해당 정보물들은 스카이TV 실시간 채널,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등 그룹 미디어 플랫폼에서 유통한다. 이후 KTH, 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을 유통하고, 지니뮤직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고 KT는 내다봤다.
KT는 향후 1300만명 고객의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흥행 예측 모델을 도출하고 이를 장르와 배우, 소재 구상 단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글로벌 OTT에 맞서 ‘위드(With) KT’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콘텐츠 제작사의 IP를 대가로 제작비를 지원하고 제작비 일부를 마진으로 주고 받아온 업계 관행을 탈피한다는 게 핵심이다. 콘텐츠 수익뿐만 아니라 IP 자산까지 제작사와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셈이다.
|
▲KT가 추구하는 미디어 콘텐츠 밸류체인. |
KT 스튜디오지니는 나아가 콘텐츠 제작사와의 동반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 규모를 키우고, K-콘텐츠의 세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스토리위즈를 중간지주 형태로 두고 스카이TV와 올레tv, 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등을 계열사로 두는 수직계열화도 검토 중이다.
‘한국판 넷플릭스’ 꿈을 위해 디즈니와는 협업을 추진한다. KT 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를 디즈니와 함께 할 수 있고 콘텐츠 투자를 같이 할 수도 있다는 게 업체 측 입장이다.
|
▲구현모 KT 대표 |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