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영화 ‘신과 함께’ 제작사 리얼라이즈와 JV 설립
-엔씨 컴투스, 영화 ‘승리호’ 관련 기업에 잇달아 투자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영상 제작 기업에 잇달아 투자하며 관련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 유의미한 성공을 거둔 게임 IP(지식재산권)에 스토리를 입혀 하나의 통합된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게임을 넘어 문화 산업 전반에서 보폭을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유명 영화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영상제작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일제히 영상 제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영상 관련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대표 기업은 스마일게이트와 컴투스. 엔씨소프트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갖춘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시장을 흔들었고,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로 북미 유럽 시장에서 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의 ‘리니지’는 자타공인 국내를 대표하는 히트작이다.
이들의 목표는 크게 하나로 귀결된다. 게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낸 IP에 영속성을 부여하겠다는 것. 애니메이션과 영화, 코믹스를 아우르며 글로벌 콘텐츠 공룡으로 군림하는 디즈니(Disney)나 마블(MARVEL)을 떠올리면 된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 속 세계나 캐릭터의 외형, 스킬 등은 탄탄하게 구축돼 있으나 대체로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라며 "하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영상화 작업을 거치면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토리를 채울 수 있고, 이는 게임의 후속작을 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 자체 IP 기반 영상물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둔 곳은 스마일게이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의 드라마제작사와 함께 ‘크로스파이어’를 기반으로 한 36부작 ‘중드(중국 드라마)’를 제작해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미국의 영화사 소니픽쳐스와도 제휴해 해당 IP를 기반으로 한 영화도 제작 중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영화 ‘신과 함께’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으로 유명한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합작법인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도 설립했다.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는 단순히 게임 IP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OSMU(원 소스 멀티 유즈)를 넘어 회사의 여러 IP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어내는 작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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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관련 이미지. |
컴투스와 엔씨(NC)도 영상 기업과의 협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컴투스는 미국의 종합 콘텐츠기업 ‘스카이바운드’와 협력으로 ‘서머너즈 워’ IP를 기반으로 한 시네마틱 영상 및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다. 최근에는 종합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에 약 450억원을 투자해 13.7%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영화 ‘승리호’의 CG(컴퓨터그래픽)와 VFX(시각특수효과)를 담당한 회사로,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들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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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 관련이미지 |
엔씨(NC)도 일찌감치 VFX 기업 및 영화투자배급사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2018년 투자한 VFX 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엔씨(NC)의 신작 ‘블레이드&소울2’의 시네마틱 영상을 제작해 국제 애니메이션 &영상 VFX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엔씨(NC)는 지난해 영화 ‘승리호’의 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에도 약 1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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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앤소울2 시네마틱 영상 관련 이미지. |
게임사 관계자는 "영상 제작으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노리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게임사와 영상 제작사 간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짙다"라며 "관련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컴퓨터그래픽이나 시각특수효과 등의 기술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사가 영상제작사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hsju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