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료제 ‘렉키로나’ 유럽서 흥행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30 16:26

- ①세계 3번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 ②유럽 중심으로 확진자 급증세

- ③경쟁사 대비 가격 최대 20%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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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조건부허가를 받은 가운데 렉키로나에 관련한 매출만 1조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과 맞먹는 수치다. 시장 기대 요인으로는 △ 세계 3번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 치료 대상 규모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조건부허가를 획득하며 유럽에서 조건부허가를 받은 3번째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됐다. 아직 정식허가까지 몇 가지를 절차를 더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1차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이번 권고로 인해 렉키로나는 정식허가 전까지 유럽의 각 국가에서 필요에 따라 사용될 수 있다. 이는 EMA가 지난달 개시한 롤링 리뷰(순차 심사)와는 별개 절차다.

미국과 달리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대적 규모가 큰 지역인데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어 렉키로나 도입에 대해 긍정적이다. 유럽이 보유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미국 제약사의 리제네론사와 일라이릴리사의 항체치료제가 유일하다. 더욱이 두 치료제 미국 현지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어 항체치료제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셀트리온 관계자 역시 "유럽 내 허가된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2건 밖에 없는데다 자국 위주의 생산 및 수요에 맞춰져 있어 유럽 진출 시 렉키로나가 갖는 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EMA가 요청한 자료에 대해 성심성의껏 응답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쯤 관련 최종 결과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와 달리 유럽 내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 중 하나다. 유럽은 현재 변이바이러스 영향으로 급격히 신규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 달간 일별 신규환자는 프랑스는 2만명에서 3만5000명으로, 독일은 8000명에서 1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51만 명으로 전세계(390만명)의 38.7%를 차지했다. 유럽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10% 수준이다.

이러한 글로벌 상황에 맞춰 셀트리온은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올해 최대 300만 명분의 렉키로나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 렉키로나의 가격은 경쟁사 제품 대비 10∼20% 할인 된 금액이 될 전망이다. 비슷한 효능을 가진 경쟁사 제품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회사는 렉키로나는 복제약과 달리 물질 스크리닝부터 임상, 생산, 판매까지 셀트리온그룹이 자체 진행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2020년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단일 항체치료제인 Bamlanivimab의 경우 도즈당 1250달러에 공급된 점을 감안 시 렉키로나의 가격은 도스당 875달러(약 1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렉키로나의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진출 국가에 따라 가격대에 차이가 있어 구체적인 가격 언급이 어렵다"면서도 "경쟁사 대비 10~2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 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번 유럽 진출 건 외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규제기관 등과도 렉키로나 허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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