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MICE, 강남 MICE와 다른 점은 ‘해외·지방 접근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31 15:17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관련 이미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예상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13년간 표류했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이 해외와 지방 접근성을 고려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강북·남의 균형발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부지는 2008년 서울시와 한국철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본 구상안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개발이 계획됐다. 그러나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한동안 개발 계획이 중단됐다. 그동안 서울역은 역사도심범위 및 정비기본계획 수립대상 등에서 제외돼 왔고 명확한 도시계획적 관리방향 및 정비방안 없이 노후화가 지속됐는데, 이러한 이유가 사업성의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시는 2016년∼2017년에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면서 MICE 등 미래산업 기능을 유도해 지역을 재생하겠다고 나섰다. 아울러 시는 2018년 서울 생활권계획을 수립하며 도심과의 고속 연결기능을 보완해 광역 교통체계의 고속화를 통한 접근성을 향상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해 연말에는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해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신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서울역에는 A·B 두 개 노선이 확정됐다.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이 2019년에 다시 사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시가 북부역세권 발전을 위한 제도적인 정책을 보완한 점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은 개발 전반을 수행하되 부지 일부는 매각을 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준공 뒤에는 일정기간 운영까지 맡을 예정이다.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 관계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주변과의 인프라 연계성을 확보하면 서울 중심부에 있는 유일한 MICE산업지가 될 것"이라며 "서울역은 도심공항철도가 연계돼 외국인들은 물론 국내 타지역 내국인들이 가장 쉽게 집객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국가관문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ICE산업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강남권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코엑스, 세텍은 기존 MICE산업 중심지였고 현재 건립이 추진 중인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사업도 강남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남권인 마곡에서는 2조5000억원 규모의 강서판 코엑스로 불리는 마곡 MICE 복합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는 오래전부터 북부역세권 개발을 시도했지만 서울이 단핵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개발 계획 수립이 쉽지 않아서 해외와 지방 접근성에 주목했다"며 "2015년 사업이 중단되면서 시는 미래비전 계획을 수립할 때 북부역세권 개발방향을 다시 설정했고 코레일과의 협의 끝에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지는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대 약 2만9298㎡ 규모의 부지다. 총 사업비는 2조원 규모다. 시는 지하 5층~지상 40층, 5개 동 규모의 업무·숙박·판매시설과 국제회의 수준의 컨벤션, 700가구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을 위해 기존에 제3종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이었던 용도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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