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없어 현금 많은 중국인 노려라"…유튜브 '혐오할 자유'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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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 the Flockers’ 영상 유튜브 캡처 화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에서 아시아계 인종차별 논란에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유튜브가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적 음악에 대한 삭제를 거부해 논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 음악의 삭제를 거부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 직원이 삭제를 요청한 유튜브 영상은 랩 음악 ‘밋 더 플로커즈’(Meet the Flockers)다.

삭제를 요청한 직원은 지난 22일 담당 간부로부터 거부 의견을 전달받자 사내 게시판에 이번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음악은 2014년 데뷔한 미국 흑인 래퍼 YG가 부른 랩으로 알려졌다. 노래 안에는 중국인은 "은행 계좌가 없으니까" 현금이 많을 테니 도둑질을 하려면 중국인이 사는 동네를 노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유튜브도 노골적인 가사로 인해 보호자 주의 표시를 달아놨다.

그러나 유튜브는 사내 공지를 통해 "우리의 콘텐츠 정책은 폭력이나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의 조장을 금지하지만 때때로 교육, 기록, 과학, 예술적인 맥락에서 (이에 해당하는) 영상도 게재를 계속 허용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삭제하면 다른 음악 콘텐츠까지 영향이 광범위해질 것이라며 장시간 논의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많은 직원은 의견을 달리했다. 이번 결정을 처음 비판하고 나선 직원의 글에 430여명이 지지 의사를 보였다.

한 댓글은 1965년 인권 운동 시위 탄압 사례를 거론하면서 "당신은 어느 편에 서고 싶은가"라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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