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업 지원 강화하는 은행들…"새로운 ESG 경영 골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05 16:09

KB국민·NH농협은행 등 ESG 우수 기업 지원 상품 출시

수출입은행, 펀드 등 조성…관련 기업에 혜택

"ESG, 한국판 뉴딜 화두 될수록 차별된 ESG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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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은행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전 산업계에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이 강화되고 한국판 뉴딜이 본격화하면서 은행권은 기존의 ESG 경영과 조금 더 차별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은 ESG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금융지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ESG 분야와 관련이 있는 기업들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체적인 ESG 경영을 강화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 한국판 뉴딜에 동참한다는 목표를 모두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일 ESG 경영이 우수한 기업에게 금융지원을 하는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을 출시했다. 국민은행이 선정한 ESG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항목에 따라 우대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제공한다. 1조원 규모로 시설자금 대출한도도 우대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협약을 맺고 기술원의 녹색경영기업 금융지원시스템을 이용한 기업의 환경성 평가등급을 제공받아 우수 기업에 우대금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친환경 경영 우수기업에 대출한도와 금리를 우대하는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 또한 녹색 성장에 기여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운전·시설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기술원의 환경성평가 우수기업과 녹색인증 기업에 최대 1.5%포인트 금리를 우대한다. 특히 금융권 처음으로 정부부처 주관의 ESG 캠페인 참여기업에 0.1%포인트 금리 우대도 제공한다.

국책은행의 ESG 기업 지원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5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K-수출신용기관(ECA) 금융지원 오픈 플랫폼 결정·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고, K-뉴딜 글로벌화와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특히 ESG 경영을 인정받는 기업과 프로젝트에는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수은은 지난 2월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해 ESG 요소를 고려한 기업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그린, 디지털 등 K-뉴딜 7대 중점 지원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입·해외투자 등을 지원하는데, 대상 기업의 ESG 수준을 진단하고 ESG 개선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ESG 내재화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ESG 펀드 조성을 위해 수은은 500억원을 출자한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당시 "ESG 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등을 계기로 글로벌 키워드로 부상했다"며 "K-뉴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사업확장·신규투자로 이어지는 지속가능 생애주기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 경영에 ESG의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도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협업하면서 ESG 기업 지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전 업계가 ESG 경영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은행들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SG 전담 조직 설치, ESG 투자 강화, ESG 채권 발행 등 ESG 경영이 비슷한 모습으로 실현되고 있는 만큼, 은행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면서 차별된 모습으로 ESG 경영에서 두각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환경 중심의 ESG 고민에서 더 나아가 사회문제, 지배구조 개선 등 ESG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 자체의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한국판 뉴딜 지원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ESG 경영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눈다"며 "ESG 경영이 화두가 될수록 은행들의 ESG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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