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호실적에도 주가전망 '150달러'...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06 18:47

적정주가...700달러에서 78% 폭락한 150달러

로봇택시 출시되면 700달러 정당

1분기 실적 반영해도 여전히 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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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실적이 좋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적정주가가 주당 150달러에 그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테슬라 주가가 현재 700달러선에 유지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호실적에 힘입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전문가들과 대조적이다.

캘리포니아 소재 투자은행 로스 캐피탈의 크레이그 어윈 선임 애널리스트는 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고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잡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종가대비 78% 폭락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18만 480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고 18만 338대를 제조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8만8400대에서 2배 이상 급증한 수치이자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18만570대)보다도 소폭 증가한 수준이기도 하다. 1분기 고객 인도량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8000대보다 많다.

이 같은 소식으로 인해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 가량 오르면서 691.05달러를 기록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9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어윈 애널리스트는 "전망치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반영됐다"며 "테슬라는 마이너 업체에 속하는데 기업가치는 미국, 유럽 자동차 시장을 전체 합친 6660억 달러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의 고평가에 대해 "펀더멘털을 피하는 시장 이탈이다"며 "시장에는 경쟁력 있는 회사들이 뛰어들기 위한 자리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사람들은 마치 테슬라의 경쟁자가 아무도 없다는 듯하게 여기면서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테슬라에 대한 호재는 여전히 있다"며 인도시장 진입, 중국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전망 등을 거론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가 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 평가에 상응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토대로 로봇택시를 만들고 이를 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그는 "테슬라가 이 분야에서 노력을 뒤로 미루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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