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강국 3대장의 엇갈린 성적표, '무엇'이 달랐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07 11:35   수정 2021.04.07 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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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의료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칠레, 영국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스라엘은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면서 일상을 점점 회복하는 상황이다. 반면, 칠레는 다시 봉쇄조치에 들어가는 등 백신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국은 이스라엘처럼 통제를 완화하며 일상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칠레와 같은 재확산 우려를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가마다 도입한 백신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양상이다. 

6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엄격통제·화이자' 이스라엘…일상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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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접종 개시 이후 한동안은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대되면서 엄격한 봉쇄조치가 지속됐다.

최근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명) 약 52%인 483만 9000명이 2회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 1월 한때 하루 1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백 명대로 줄었다.

병원 입원환자나 중환자, 사망자 수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지난 2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해 상업시설과 공공시설 대부분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호텔과 영화관, 콘서트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방역느슨·시노백' 칠레…재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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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연기를 발표하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AP

아메리카 대륙 백신 접종 모범국 칠레도 현재까지 전체 인구 1800만명의 36% 이상이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칠레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딴판이다.

칠레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봉쇄조치가 도입됐다.

지난주에만 확진자가 4만 9542명 발생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결국 칠레는 오는 10∼11일로 예정된 제헌의회 선거를 5월 15∼1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칠레의 코로나19 재확산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약화로 섣불리 제한조치를 풀었다는 점이다.

칠레는 지난해 11월 국경을 다시 개방한 뒤 1월 국민 여름 휴가를 허용했다.

효과적인 접촉 및 추적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해외 입국자가 들어오면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특히 인근 국가인 브라질에서 발생한 P.1 변이가 더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남미 곳곳에 퍼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스라엘은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가장 높은 화이자 백신만을 접종한 반면, 칠레는 화이자와 중국 제약사 시노백 백신을 함께 접종했다.

칠레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전체 10%에 그쳤다. 90%는 시노백 백신 접종자로 나타났다.

다만 칠레에서 백신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다.

 

'점진완화·아스트라제네카' 영국…기대·우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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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중 고개 숙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AP

유럽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백신을 접종한 영국은 이스라엘과 칠레 사례를 참고한다.

영국에서는 이미 전체 성인 절반 이상이 최소 한 차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70세 이상에서는 90%가 백신을 맞았다.

하루 최대 70000명에 육박했던 신규 확진자 숫자는 최근 3∼4000명대로 내려왔다.

이에 영국은 지난달 등교 재개를 시작으로 오는 12일부터 비필수상점의 영업이 허용되는 등 단계적 제한조치 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스라엘보다 칠레 사례를 뒤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도 칠레처럼 화이자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두 종류를 함께 접종해왔다.

AZ 백신은 임상 시험에서 화이자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봉쇄조치 완화를 시작한 점도 바이러스 재확산에 위험 요소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영국이 봉쇄조치에서 벗어나면서 분명 또 다른 바이러스 확산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휘티 교수는 "백신 접종에 있어 우리보다 앞서있거나 나란히 하는 국가들에서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면서 "많은 사람을 접종했다고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칠레가 좋은 교정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봉쇄조치 완화를) 점진적으로 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관적인 시나리오상 3차 확산이 7월 말에서 8월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과 달리 영국이 글로벌 여행 허브 중 하나라는 점도 우려되는 점 중 하나다.

이 밖에 국민의 백신 접종 의향 차이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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