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업 효과…삼성·LG전자 1분기 ‘깜짝 호실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07 16:33

삼성 영업이익 전년 比 44%↑···스마트폰·TV 판매 증가 영향



생활가전 앞세운 LG, 매출·영업이익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새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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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지난 1분기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펜트업(pent up·억눌렸다 증가) 효과가 나타나 스마트폰·생활가전·TV 등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공장 가동중단 등 악재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뛰었고, LG전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신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1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 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17.48%, 44.19% 뛴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3분기(66조 9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8조원 후반대였던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어닝서프라이즈’였다.

올해 초 출시한 스마트폰 신모델 갤럭시 S21, 갤럭시 A시리즈 등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 부문에서도 맞춤형 색상 가전인 ‘비스포크’ 수요가 크게 늘며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TV의 경우 코론19 펜트업 효과로 프리미엄 라인업 위주로 판매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공장 가동 중단 등 여파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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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LG전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18조 8057억원, 영업이익은 1조 517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27.7%, 39.2% 증가했다. 특히 종전 영업이익 최대치였던 2009년 2분기 기록(1조 2438억원)을 12년만에 갱신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LG전자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은 생활가전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이 사상처음으로 8000억원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올레드 등 프리미엄 TV 판매도 뛴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철수를 결정한 모바일 부문에서는 20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하반기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저점을 찍은 반도체 부문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전장사업에서도 서서히 흑자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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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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